함께 먹는다는 행복
직장 다니며 가장 좋은 건
무엇보다 점심식사 때 매일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뭘 먹을까?
오전간식과 점심 그리고 오후간식까지 풀코스로 나올 때면 정말 감사가 저절로 나온다.
한 학년을 지나다 보면 음식 잘하는 조리사님이 나에게 과연 득이 될까? 해가 될까? 를
심각하게 고민한 경험이 있다.
입사 때 기준으로 몸무게가 5kg이 훌쩍 쪄 버린 어느 날이었을 거다.
따박 따박
09시 30분에 오전간식
11:30분에 점심식사
14:30분에 오후간식을 받아먹다 보면
이렇게 길들여지는 건가?
이렇게 사육당해도 되는 건가? 하는 위기의식을 느낀다.
옆구리 살이 튀어나오고서야 정신을 차리니 두리뭉실 그 모양이 됐다.
그러니 초임아,
그냥 주는 오전간식, 점심, 오후간식
주는 대로 다 받아먹기 전에 정신 바짝 차리자
신설 어린이집을 두 곳이나 개원해 본 필자는 어린이집 오픈을 앞두고 2~3개월 간은 혼밥을 하는 건 물론
매일 '뭘 먹을까?'를 고민하느라 정말 불편하고 난감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도시락을 싸 가는 건데...
그것도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 후 어린이집을 오픈하고 조리사님이 해준 점심식사를 먹는데 '아 이것이 진정한 식사인 거로구나' 하며 감동을 한 기억이 있다.
못 먹고사는 시대에 사는 것도 아닌데 여전히 맛있는 음식은 우리의 관심사다.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교사로 근무하며 아쉬운 것 또한 점심식사이다.
바로 심심한 간이 주는 느낌이 그것이다.
건강한 음식이기에 간혹 '아 이 맛이야!' 하는 고향의 맛이 그리울 때가 있다.
바로
감칠맛과 매운맛이다.
입안이 얼얼한 떡볶이나 콧속이 뻥 뚫릴 것 같은 고추냉이 살짝 올린 고기, 매콤한 김치찜등은 기대하지 말자
그러나 이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든 어느 날 오후
내일의 수업준비를 하다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
삶이 무료하게 느껴질 때
동료에게 간식 한번 쏘는 건 어떨까?
포인트는 <매운 것>이어야 한다.
아이들은 절대 먹을 수 없지만 교사들은 좋아하는 그 맛
바로 사람을 살리는 맛이 될 수 있다.
희한하게 직장에서 야근을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법인카드로 사 먹는 간식은 그 맛이 나지 않는다.
누구의 강압도 없는 자발적인 개인카드 결제가 사람의 마음에 활력을 주는 건
도대체 왠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초임아, 자발적으로 쏜 음식을 나눠 먹으면 식구가 된다.
소소한 행복이 내편을 만든다.
체크포인트
- 어린이집 유치원 음식은 건강한 음식이다.
- 감칠맛, 고향의 맛이 그리워지면 멋지게 한번 쏠 줄 아는 자가 진정한 고수다.
(이걸 얻어먹는 선배도 언젠간 쏘겠지... 하는 믿음은 필수!)
- 같이 음식을 나누면 갑자기 소소한 일상까지 나눈 식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