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임아, 어려울 때 힘이 되어 볼까

따뜻한 사람이 결국 이긴다.

by 준비된화살

30대 초인가?

삶이 수분기 하나 없이 퍽퍽했다.

냉장고에서 있는 줄로 몰라 외면당하다가 말라비틀어진 두부 같기도 하고

책장 아래 오랫동안 방치된 먼지 잔뜩 뭍은 납작한 과자조각 같기도 했다.


어린이집 차량운행과 당직을 해야 하는 날이다.

밤사이에 눈이 내려 50% 저속을 하라고 그래야만 안전이 보장된다고 뉴스에서 떠들어댄다.

그래도 미친 듯이 액셀을 밟으며 당직시간 7시 30분을 지켜냈다.




푸석한 몰골로 하루를 시작한다.

늘 인자하신 지긋한 인생선배에게 뜬금없이 물었다.


기사님 인생이 뭘까요?

몇 년 후면 70세를 바라보시는 어린이집 차량 기사님은 잠깐 입을 쭈욱 내밀었다 넣었다를 두어 번 하시더니 이어 평온하게 대답하셨다.


그냥 하루하루 사는 거지요


그렇게 눈오늘날 하루의 인생이 시작되듯 셔틀버스가 출발했다.




우리의 녹록지 않은 삶이 정말 지루하고 이 답답한 일들이 평생 따라붙을 거 같았다.

그런데 그냥 살아가다 보면 그 끝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하니 또 침을 한번 꿀꺽 삼켰던 날이었다.

그런데 지내다 보니 그 어려움을 피할 수는 없지만 조금 편하게 살아가는 방법과 힘이 되는 방법은 분명 있었다.


직장생활을 뒤돌아보니 매일 감정선에 포물선이 그려졌다.

하루는 좋았고 나빴으며 어느 날은 슬펐고 괴로웠지만 가끔은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삶의 반복이었다.

밖에서 볼 때는 나만 그런 거 같았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니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모두 다 그렇게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삶이 롤러코스트를 탈 때 그 마음을 다잡아줄 방법은

바로 동료이고 친구이다.


《노년기 사회적 지지와 정신건강》(김윤정, 2008)에서는 사회적 지지가 노인의 정신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지지망의 크기보다 지지의 질이 더 중요하며, 정서적·정보적·도구적 지지가 우울감과 불안을 줄이고 회복탄력성을 높인다고 설명한다.



저에겐 그런 친구가 없어요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렇다면 스쳐 지나가듯 나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을 알아차릴 줄 아는 안목이 없어서 그런 생각이 들 수 있다.

우리 주변을 여유 있게 잘 살펴보면 그 누구가 되었든 분명 있을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고마움을 표시하고 함께 기쁨을 나누다 보면 절친이 된다.

좋은 감정, 슬픈 감정, 억울한 감정등을 스스럼없이 나눌 때 혼자가 아닌 <우리>가 될 수 있다.


우울할 때 함께 쫄면을 먹을 수 있는 사람

억울할 때 함께 욕해주는 사람

그런 친구가 있다면 아무리 오르락내리락하는 감정선이 위태롭게 노출되어 있더라고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그렇기에 삶 속에 비타민 같은 존재가 우리에겐 필요하다.

그런 동료가 없다면 걱정하지 말자


초임이부터 먼저 그런 동료가 되어주면 된다.



어려울 때 어깨 툭툭 쳐 주며 "괜찮아 잘했어"하며 무한 긍정적 자극을 주는 친구는

그 고마움을 절대 잊을 수 없다.

온몸의 세포가 그 고마움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부터 그 누군가에게 다가가보자



* 체크포인트

- 삶은 그냥 하루하루 사는 거다
- 삶을 살아가다 힘들 땐 비타민 같은 친구의 도움을 받자.
- 없다고? 그럼 초임이가 그런 사람이 먼저 되어 주자
- 삶은 의리이다. 의리는 내 몸의 모든 세포가 기억한다.




월, 화, 수, 목,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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