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건 너의 물음에서 시작되었다_#15 열다섯 번째 밤
#15 열다섯 번째 밤_어른의 몫
"아빠, 오늘 낮에 광장에서 본 아저씨 있잖아요. 너무 무서웠어요."
"그래, 많이 무서웠지."
"그 아저씨는 왜 그러시는 거예요?"
"그건 말이야..."
세상에 물들어 갈수록 보지 않아도 될 것을 보고, 듣지 않아도 될 것을 듣고, 알지 않아도 될 것을 알게 된다. 그와 함께 우리는 현실을 직시할 용기와 진실을 견뎌낼 힘도 가지게 된다.
이것은 삶이 우리에게 주는 커다란 시련이면서 또한 크나큰 선물이기도 하다. 그렇지 않다면 어른이 된다는 건 고통일 뿐일 것이다. 그러므로 어른은 보고 싶지 않더라도 현실을 직시하고 진실을 마주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아이들이 대신 바닥을 뒹굴어야 한다.
"아마도 힘든 일이 있어서 그러는 걸 거야. 그래도 좀 그렇지?"
"지금도 무서워요."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을 보는 유년을 지나, 보이는 것만을 보는 소년을 거쳐, 비로소 보지 않으면 안 될 것을 보는 어른이 된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보이는 것만을 보려는 어른(?)들이 넘쳐난다.
내가 진정 어른인지를 알고 싶다면 지금 보지 않으면 안 될 것을 보고 있는지를 스스로 되물어야 한다. 아이들이 꿈을 꾸기 위해, 어른은 그래야 한다.
아이가 커갈수록 어른의 자격이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그리고 신화를 품고 사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를, 눈앞의 모든 것이 환상일 뿐이라는 말의 의미를 깨달아 간다.
"아들, 어린이는 그런 거 보지 않아도 괜찮아. 어린이는 보고 싶은 것만 보면 돼.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보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