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은 좋은 거야

모든 건 너의 물음에서 시작되었다_#24 스물네 번째 밤

by 샘비

#24 스물네 번째 밤_욕심은 좋은 거야


"아빠, 욕심 내는 게 나쁜 거예요?"


어려운 질문이다. 신중해야 한다. 어느 쪽이든 쉽지 않다. 생각한다. 욕망의 화신인가, 무기력한 패배자인가? 너무 극단적인 생각일까. 그래도 답해야 한다.


선을 그을 수 있을까. 여기까지는 괜찮고, 여기부터는 안 된다고 말해도 될까. 아니다. 49과 51의 차이를 설명할 자신이 없다.


'공부를 하고 싶은 욕심은 좋은 거고, 게임을 하고 싶은 욕심은 나쁜 거야'라는 식으로 욕심을 구분 지어서도 안 된다. 내가 만든 감옥에 아이를 가둘 수는 없다. 게다가 구분해야 할 대상이 너무 많기도 하다. 욕심은 욕심일 뿐이다.


망설여진다. 그래도 어느 쪽이든 확실히 답해야 한다.


"아니, 욕심은 좋은 거야."

"좋은 거예요?"


나는 아이에게 참는 것보다 바라고 원하는 것을 먼저 가르쳤다. 인내도 중요하지만, 무언가를 바라지 않는 삶은 어떠한 의미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욕심 없이 어떻게 살아. 욕심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욕심을 이길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아무것도 없어요?"


"아무것도 없어. 우리가 하는 모든 선택은 '결국' 자신을 위한 것이니까."


지나침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나치지 않은 욕심은 없으니까. 모든 욕심은 지나친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려 하는 마음도 지나침일 뿐이다. 그러니 욕심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른들은 왜 자꾸 욕심 내지 말라고 하는 거예요?"

"그건 욕심 때문이 아니야."


"그러면요?"

"아마도 방법이 나빴거나, 아니면 결과가 좋지 않았거나."


우리는 의도의 옳고 그름을 쉽사리 판별할 수 없으며, 결과의 행방을 짐작하기도 어렵다. 좋은 의도와 나쁜 의도를 어떻게 구분할 것이며, 수십 수백 년 동안 이어질지도 모를 결과를 어떻게 가늠하겠는가.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과정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욕망의 버팀목이 되어 줄, 과정의 정의로움에 예민해야 한다.


"율아, 욕심은 좋은 거야. 그러니까 지나쳐도 괜찮아. 다만 욕심을 이루어가는 과정이 정의로우면 되는 거야."

"정의로움."


"그러니까 올바르게 바람을 이루어가려는 욕심도 필요한 거야."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