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즐거움_#16
#16_이름 없이 사라져 간 사람들을 기억해
"아빠는 위인 중에서 누구를 제일 존경해요?"
"아빠는 말이야... 아들은 어때?"
"저는 정조를 제일 존경해요."
"왜?"
"똑똑해서 좋아요."
"아빠도 어릴 때는 그랬던 것 같아. 힘세고 똑똑한 사람이 좋았던 것 같아."
"지금은요?"
"아빠는 이름 없이 사라져 간 사람들을 기억하고 싶어."
"누구요?"
"이름 없는 사람."
"이름 없는 사람?"
"그래, 이름 없는 사람."
"기록되지 않아서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자신의 삶을 걸고 최선을 다해서 싸우다 흔적도 이름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 간 사람."
"의병 같은 사람들?"
"맞아, 의병."
"왜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런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거니까. 그리고 우리도 그렇게 사라져 가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