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문을 열 때가 되었다
"아빠가 좀 도와주시면 안 돼요?"
"무슨 말인지는 잘 알겠는데, 이번 일은 아빠가 도와줄 게 없는 것 같아. 네가 잘 고민해봐."
"아빠는 그런 일 없었어요?"
"물론 있었지."
"그래도 그건 네 몫이야.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고민해 봐."
"그래도..."
"아빠는 아픔을 겪어야만 성장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자기 나이에 필요한 고민은 있다고 생각해. 너도 이제 스스로 문을 열어야지."
"문이요?"
"아빠 생각에 아들은 지금 망설이고 있는 것 같아. 하루에도 몇 번씩 다가서고 멀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는 것 같아. 어렵더라도 네가 열어야 해. 네가 문을 열면 그 너머는 길이겠지만 아빠가 열면 그 너머는 절벽이 될지도 몰라."
"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제가 고민해보고 다시 말씀드릴게요."
"아들, 문을 열 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