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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샘비 Nov 05. 2022

세상을 지키기 위해서

대화의 즐거움 #24

#24 세상을 지키기 위해서


"아들, 우리 동네에 OO초등학교 있잖아. 산책 갈 때 지나가는 학교 말이야."

"알아요. OO이 형이랑 OO도 거기 다녀요."


"그런데요? 그 학교가 왜요?"

"오늘 엄마가 마을 모임에서 들은 이야기라는데..."


"율이 학교에 행복반 친구 있잖아."

"네, 알아요. 몸이나 마음이 조금 불편한 친구들이요."


" 친구들이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학교 생활을 미리 체험해 보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OO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반대를 다는 거야."

"왜요?"


"자기 아이들이 그 아이들과 접촉하는 게 싫다는 거지. 건물도 따로 쓰고 교실도 따로 써서 만날 일도 거의 없는 도 말이야."


"만나는 게 왜요?"

"그러게. 아무리 그래도 접촉이라니, 참 못됐다. 약한 아이들 도와주지는 못하고..."


"그런데 아빠, 약한 사람왜 도와주어야 하는 거예요?"

"게 무슨 말이야?"


"당연히 도와주어야 한다는 건 아는데요, 누가 물으면 뭐라고 답해요?"

"누가 물으면..."


"'세상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말해줘."

"어떻게요? 세상을 어떻게 지켜요?"


"사고든 병이든 누구나 약자가 될 수 있잖아. 그리고 우리는 약자로 태어나서 약자로 늙어가잖아."

"장애인, 노약자 같은 거요?"


"그래, 맞아." 


"율아, 생각해봐. 약한 사람을 지켜주지 않는 세상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니. 그런 세상을 위해 누가 자기를 내어놓겠니. 그런 세상은 무너지고 말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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