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모든 건 너의 물음에서 시작되었다_#38

by 샘비

#38 서른여덟 번째 밤_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아빠는 타임머신이 있으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어요?"

"글쎄 언제가 좋을까?아마도 가장 후회가 되는 날이겠지.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그런 날."


"그게 언젠데요?"

"너무 많아서 선택하기 어려운데... 그런데 말이야 아빠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아. 미래라면 모를까?"


"왜요?"

"과거는 지금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거니까."


"어떻게요?"

"오늘의 내가 달라지면 어제의 내가 달라질 수 있 않을까.”


사람들의 바람과는 달리 우리의 미래는 드라마틱하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런 극적인 변화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상상일 뿐일 것입니다.


돌아보면 언제나 제자리입니다. 일 년 후 아니 십 년 후에도 저는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은, 그저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늘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과거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들은 바꾸고 싶은 과거가 있니?"

"그럼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일이 몇 가지 있어요."


"아- 그때 말이지."

"아빠, 아빠, 아빠, 이야기 안 했으면 좋겠어요."


"그래 알았어. 말 안 할게."

"열심히 노력해서 바꿀 거예요. 지금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면 되는 거잖아요."


"그래 맞아. 그냥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돼.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것밖에 없으니까."


저는 미래의 시간을 바꾸려 애쓰기보다는 과거의 시간을 바꾸려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래를 걱정하기보다는 지금 후회하지 않을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유일한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갈 수 있다면 아빠는 이번 생에서는 만날 수 없는 아주 먼 미래였으면 좋겠어."

"왜요?"


"한 번만 보고 싶어. 우리 아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걱정 마세요. 저도 멋지게 과거를 바꿔나갈 거예요."


과거는 지나가버렸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오늘과 처음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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