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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샘비 Aug 05. 2022

실을 끊어야 할 때도

어제의 단상 #9

#9 실을 끊어야 할 때도


'나는 지금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무심코 떠오르는 (의미 없는) 질문.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고 믿었다.

모든 현상에는 인과적 질서가 있믿었다.


시간을 거스르고 타인의 삶을 관찰하다 보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모르겠다.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하지만 어디에도 분명한 답은 없었다.


모든 질서는 일관되지 않았다.

욕망과 희망과 절망이 엉겨 붙 있기 때문이었다.


다시 떠오른 (의미 없는) 질문, 새롭게 시작하기에는 늦어버린 것일까.


'미로에 갇혀버렸다.'


그러나 아무래도 길을 찾기 어렵다면.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를 풀지 않아도 괜찮다.

실을 끊어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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