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깊이 안다는 건 슬픈 일이다
어제의 단상 #10
#10 무엇을 깊이 안다는 건 슬픈 일이다
"아빠, 이 책 내용 너무 어려워요?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무슨 책인데?"
"그러네. 문장과 문장 사이의 틈이 너무 크네. 그래도 좋은 내용인 것 같은데 생각해 볼 점도 많고. 다시 천천히 읽어 봐."
아무리 어려운 글이라도 행간을 계속 들여다보면 머리가 환해지는 순간이 온다. 짜릿하면서도 쓸쓸한 감정에 휩싸이는 그런 순간 말이다.
누군가 말했다. '무엇을 깊이 안다는 건 슬픈 일'이라고.
맞는 말이다. 거기에는 어김없이 살아있는 삶의 문제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차마 문장이 될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