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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샘비 Aug 03. 2022

세상 끝까지 걸어보고 싶었다

대화의 즐거움_#20

#20 세상 끝까지 걸어보고 싶었다


"아빠는 방학에 계획 있으세요?"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방학 때마다 매번 하고 싶은 일은 있지."


"정말요! 뭐예요?"

"엄마가 허락해줄지는 모르겠는데, 강원도 끝에서 출발해서 우리나라의 해안길을 다 걸어보고 싶어. 작은 포구나 모래사장에 가만히 서서 파도소리를 담아올 거야."


"걸어서요? 시간이 되게 많이 걸릴 것 같은데."

"그러고는 싶은데, 힘이 들어서 이제는 어려울 것 같아. 그만큼 시간도 없고. 자동차로 해안도로라도 달려볼 수 있으면 좋겠다."


"아빠는 어려서부터 세상 끝까지 걸어보는 게 꿈이었어."

"그래서 <걸어서 세계 속으로>를 좋아하시는구나."


"아빠, 세상의 끝이 있어요?"


"아니."

"그러면요?"


"세상의 끝을 향해 영원히 걸어가는 거지. 세상에는 끝이 없으니까."


"아빠, 어디든 같이 가야 해요. 저랑 엄마랑."

"에구. 무거워서...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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