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합니다 아들입니다

태어난 남자아이 힘차게 들리는 아이의 울음소리

by 이현건

다급한 소리와 함께 들리는 한 남자의 비명과도 같은 도움을 필요하는 말.


"여기 의사 없나요 제발 아내가 제 아내가 아이가 나오기 직전입니다 제발.."


남자의 말은 그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 누구 하나 할 거 없이 뛰어오게 하였다. 남자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다 못해 쏟아지고 남자의 품에 있는 아내는 아픔과 찢어질듯한 고통 속에서도 남자의 뺨을 만지며 괜찮다는 듯 속삭이며 말했다.


"울지 마.. 나 괜찮아 당신이랑 내 아이.. 끝까지 같이 함께 할 거야."


그런 아내의 얼굴을 보며 남편은 다짐한 듯 아내를 분만대에 눕힌다.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남자는 기도하며 자신의 아내가 아무런 탈없이 남자의 아이를 안고 자신에게 환하게 웃을 수 있도록 간절히 그 어느 때보다 간곡하게 빌어본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아니 이 시간이 얼마나 지나야 하는 걸까. 남자가 의자에 앉아 깍지를 낀 채 기도한 지도 몇 시간이 지나 들리는 아이의 힘찬 울음소리. 그리고 열리는 분만실의 문.


"축하합니다 선생님 아들입니다."


남자의 눈에서 긴장과 두려움으로 멈춰있던 눈물샘이 다시 폭발한 듯 멈추지 않고 흐르는 눈물과 함께 아내에게 다가가 말한다.


"고생했어.. 정말로 고마워 당신이 정말로 자랑스럽고 멋있어 고마워 사랑해."


남자는 아내에게 축복과도 같은 말을 전하고 자신의 아이를 바라보는 동시에 아이의 탯줄을 자른다 그리고 남자는 다짐한다. 나의 삶은 이 두 사람을 위해 바칠 것이노라 그리고 책임지고 이 두 사람을 위해 난 기꺼이 희생할 것이니. 이 순간만큼은 병원 안에 있는 모든 의사와 간호사들 아무런 말없이 세 사람의 앞길을 응원하는 듯 박수를 쳐주며 똑같이 눈물을 훔치는 몇몇의 의사와 간호사들은 생각한다. 수많은 부부들이 아이를 낳고 서로 울며 껴안는 모습은 언제 봐도 성스럽고 아름다운 것인지. 한 남편과 한 아내의 노력과 행복으로 태어난 아이는 힘차게 울며 부모님이란 존재를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