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결국 마음의 문을 닫는다.
우중충한 날씨. 비가 조금씩 내릴 것 같은 어두운 하늘 마치 아이의 부모님의 표정을 묘사하듯 아침부터 날씨조차 우울하다. 부모님의 양손을 잡고 학교를 가면서도 주변 아이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듯 눈치를 보며 눈이 마주칠 때마다 바닥을 보는 아이. 그 모습에 부모님은 괜찮다고 말하며 자신의 아들에게 말한다.
"아들 엄마 아빠 선생님이랑 얘기 좀 하고 올게 우리 아들 반에 가서 기다리고 있으렴 알겠지?"
이때 부모님의 표정은 무언가 다짐한 듯 하지만 화가 난 모습이었다. 그렇게 반에 도착해서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가는 아이. 당연한 듯 아이에게 말을 걸어주는 친구는 한 명도 없었고 아이는 자신의 자리에 가방을 걸고 앉아서 부모님을 기다린다. 그때 다른 친구들이 아이에게 말을 한다.
"야 너 여기 앉지 말고 밖에서 선생님 올 때까지 기다려!"
"맞아 냄새난단 말이야! 밖으로 가!"
멍하니 쳐다보는 아이. 머릿속은 이미 정리가 된 듯 가방을 다시 들고 밖으로 나간다. 아이는 가방을 질질 끌며
아빠 엄마가 있던 교무실 문을 연다. 이때 들리는 아이의 귀에서 처음 듣는 부모님의 큰 언성이 들린다. 아이가 놀란 채로 언성이 들리는 곳을 가니 아이 아버지는 선생의 멱살을 잡은 채 교무실 전체가 떠나가라 소리친다.
"당신이 선생이야? 초등학교 선생이라는 작자가 말하는 게 겨우 그것밖에 안돼?! 우리 아들이 집에 와서 하는 말 듣고 선생님이 설마 그렇게 대응했다는 말이 믿기질 않았는데 당신이 지금 하는 말 듣고 파악이 되네 당신은 초등학교 선생할 자격조차 없어 알아?!"
아이의 아버지가 이렇게 까지 말하는 건 알고 보니 선생이라는 사람이 아이의 부모 앞에서 친구들끼리 장난치고 하는 거라 심각한 건 아니었다는 말을 뻔뻔하게 내뱉어서 아이의 아버지는 터져버린 것이었다. 장난? 과연 초등학교에 겨우 들어온 1학년 아이들이라 해도 그런 식으로 말을 하는 것이 과연 장난이었을까? 이 아이가 겪은 고통과 마음의 상처는 겨우 장난이라는 단어 하나로 무마 될 수 있는 것일까?. 아버지가 선생에게 화를 내던중 아이는 부모에게 다가와서 아버지의 다리를 잡는다. 아버지는 깜짝 놀라 아이를 쳐다본다.
"아들 언제 왔어 교실에 있어라 했잖아 무슨 일 있었어?"
아이는 친구들이 냄새나서 밖으로 나가서 기다리라 했다고 말한다. 이때 부모님의 표정은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자신의 아들이 사람취급조차 못 받는 거 같아서. 어머니는 아들을 껴안고 교무실 밖으로 나간다. 아버지는
선생에게 말한다.
"우리 아들 당신 같은 선생 밑에서 교육 못 받아. 다른 선생님 반으로 바꿔주는 게 좋을 거야. 명심해 우리가 지금 했던 행동들은 절대 호들갑 떠는 행동이 아니라 자식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란 거. 지나가는 아무 사람 붙잡고 물어봐도 잘못된 행동 아니라 할 거니까 내일 당장 다른 선생님 반으로 옮겨."
단호하게 아버지는 선생에게 말하고 교무실 문을 열고 나온다. 어머니는 아이를 끌어안은 채 등을 토닥여 주며
집에 가서 맛있는 걸 먹자고 말하며 아이에게 말한다. 그러나 아이는 부모님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반응이 없고 눈은 무엇을 쳐다보는지 모를 정도로 힘이 없다. 그렇다 이때부터 아이는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 걸 지도 모른다. 흡사 웃는 방법을 까먹은 사람처럼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집에 도착하고 그저 의자에 앉아 멍하니 있는다. 아이의 부모님은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아이를 다시 되돌려 놓을 거라 다짐한다.
그러나 이 아이는 마음의 문을 닫고 자물쇠로 굳게 잠근 채 초등학교를 졸업한다. 심지어 초등학교 졸업식날 아이는 졸업식을 참석하지도 않은 채 중학생이 된다. 중학생.. 처음으로 부모님이 절규하며 절망하며 우는 모습을 목도한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