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렇게 자라난다.
시간이 얼마나 흘러 지나갔을까, 서서히 따스하던 바람이 차가워지기 시작하던 날에 남자는 남편이 되어 있었고, 여자는 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게 된다. 평범한 일상 속 부부의 삶에서 자식이라는 보물이 찾아와 그들의 앞길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어 부부가 새롭게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아이는 오늘도 아침에 눈을 떠 부모님과 눈을 마주치고 손을 잡아 입을 맞춘다.
"우리 현건이 오늘도 아빠 회사 잘 다녀올게! 아, 그리고 여보, 항상 사랑해요. 우리 조금만 더 힘내자, 알겠지?"
아이는 아버지란 존재의 뒷모습에 옹알이를 하며 그가 나의 인생에서 꺾이지 않는 억센 소나무처럼 단단하고 곧은 사람이란 걸 알아차린 걸까. 아이는 아버지를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어 준다. 아마 아이의 아버지는 자기 자식이 자신에게 억만금보다 소중한 존재여서 더욱 사랑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아버지는 환하게 웃는 미소를 지으며 그 누구보다 더 힘이 넘치게 출근을 한다.
"우리 아들, 항상 올바른 사람이 되어서 남에게 양보하고 남에게 상처 주지 않는 사람이 되어 높은 곳에서 너의 세상을 세우렴. 알겠지? 우리 현건이는 그렇게 할 수 있어. 엄마는 믿어."
아버지 못지않게 아이의 어머니는 아이에게 정신의 올바른 지주가 되어 항상 자기 자식이 나쁜 유혹과 나쁜 선택에 단호하게 거부하고 거절할 수 있는 용기와 남을 배려하고 남을 도와주는 사소한 행동에도 감사와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가르쳤다. 그렇게 아이가 첫걸음마를 떼던 날, 그날은 집안에 친척과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 모여 아이에게 칭찬을 남김없이 해주었고, 부모님도 그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이날 흘린 부모님의 눈물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들의 다짐을 굳게 다질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아이가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며 부모님 품에 안기던 날, 희미하지만 아이의 기억 속에는 신에게 자신이 대단하고 아름다운 부모님에게 태어나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