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으로부터의 탈출

오닉스 북스 리프 3과 함께하는

by 홍성훈

요즘 인턴 출퇴근을 하면서 느낀다, 사람들은 핸드폰을 정말 많이 한다. 자는 사람들 빼고 거의 핸드폰을 한다.


핸드폰, 심심하고 피곤한 출근길을 버티게 해주는 녀석이다. 영상 시청, 기사 검색, 게임 등 뭐든 가능하다.

핸드폰과 이어폰만 있으면 나만의 작은 공간이 만들어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엄청! 가볍다.

짐이 가벼워질수록 출퇴근의 질이 달라진다.


이러한 이유들로, 나도 음악을 듣거나, 유튜브를 보며 출근을 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

그런데 휴대폰만 보고 있자니, 눈도 아프고… 뭔가 도파민에 중독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전철에 있던 소수의 사람들처럼 책을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독서하겠다는 오랜 결심을 실천하겠다는 굳은 의지도 한몫했다.

확실히 종이로 된 책을 보니 눈도 편하고, 마음의 양식도 늘어나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다른 문제가 생겼다. 가방이 너무 무거워졌다. 하필 집에 있는 책이 다 무거운 녀석들이었기 때문이었을까.

눈의 피로가 몸으로 옮겨갔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그럼에도 책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출퇴근 시간이 긴 편이고, 긴 출퇴근 시간을 책 읽는 시간으로 보내고 싶었다. 독서하겠다는 나의 결심은 꽤나 굳건했다.


핸드폰을 이용한 밀리의 서재는 대안이 되지 못했다. 핸드폰으로 밀리의 서재를 보면, 어느샌가 유튜브를 시청하는 나를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핸드폰 밀리의 서재는 한 페이지에 보이는 글자 수도 적고, 오래 보면 눈이 아프기에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다.)


그러다 소중한 내 단짝의 추천으로 전자책이 눈에 들어왔다.

물론 예전에 서점에서 봤던 전자책은 뭔가 어설프고 고장이 잘 날 것처럼 생겼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흘렀고, 전자책 시장도 많은 발전을 이뤄낸 것 같았다.


결국 오닉스 북스 리프 3(중국 직구제품)을 샀다. 중국 기기라 초기 세팅이 중국 최적화가 되어 있으나, 인터넷을 조금만 뒤적거리면 한글화 설정법을 찾을 수 있었다. 물론 나는 귀찮아서 한글 자판만 깔아서 중국어 세팅으로 쓰고 있다.


이 전자책, 기대를 뛰어넘는 삶의 질 향상을 가져왔다. e ink를 통해 글씨를 보여주는 방식이라, 눈에 오는 피로함도 최소화할 수 있다. 글자 크기 조정을 통해 종이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 그리고, 엄청 가볍다!


오닉스 북스 리프 3, <권력과 진보>


전자책과 함께한 1달의 시간 동안 <b주류 경제학>, <권력과 진보>, <칸트의 실천이성비판> 등을 출퇴근 시간, 쉬는 시간, 자기 전 짬 내서 읽었다.


확실히 도움이 된다. 물론 책을 읽어야겠다는 굳은 결심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한 번만 습관을 잡으면, 출퇴근의 질이 핸드폰 없이도 수직상승하는 느낌이다.


내 인생에서 앞으로도 오래 함께 갈 녀석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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