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

내가 시작하게 된 이유

by 길여우

오랜 백수의 끝에 집이랑 가까운 곳에서 운 좋게 일을 하게 됐다.

첫 출근을 해서 일하던 중, 같이 일하던 한 사람이 나에게 질문을 했다.

"이력서 보니까 제과제빵 자격증도 있으시고 그쪽으로 가려고 하신것 같은데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됐어요?"

그 말을 들은 나는 순간 과거의 일이 떠올랐다.

과거, 제과제빵을 배워 카페나 빵집에서 일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고 맞았다.

하지만 그곳에서 먼저 일한 친구의 말을 여러 차례듣고 나 나름대로 각오를 했지만

단 한가지를 간과한 사실이 있었다.

바로 나의 집중력.

카페나 빵집에서 일하기 위해선 공부와 연습이 필요했다.

하지만 막 자격증을 따고 조금 뒤에 들어가게 된 카페에서는 잘 적응하지 못했다.

내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어야 했는데 난 그러지 않았고 마음을 일하는 곳에 두지 못했다.

동료들과도 마음의 거리를 좁히지 못했으며

점점 따라가지 못하게 됐다.

그래서 난 그만두고 한동안 제과제빵 관련 해서 손도 대지 않고 멀리하려 했지만

결국 관심은 다시 제과제빵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었다.

나에게는 그것 외에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 뒤로는 다시 기운내 집에 작은 반죽기와 오븐을 구매해 식빵이나 소금빵, 그외의 다른빵들도

조금 굽기 시작했다.

구운 빵들을 집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좋은 반응을 보이자

조금씩 시간있을 때마다 빵을 구워 나눠주었다.

다 먹고 처음 "맛있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때의 감동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다시 자신감이 생긴 나는 여러 책들도 사고 인터넷, 유튜브등을 보면서

그 레시피들을 하나 둘씩 따라 해보기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결과물이 잘 나오면 기뻤고

망했을 땐 너무 너무 슬프고 우울했다.

지금도 완전히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때에 비하면, 첫 발걸음을 떼던 그 순간보단

나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난 오븐과 반죽기를 이용해 집에서 빵을 굽고 있고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너무 많이 만들거나 무리해서 하면

내가 원하는 결과물이 안 나온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깨달으며

하루에 한 가지.

시간이 괜찮고 내가 하고 싶은 마음이 들때

즐겁고 집중해서 만들자.

그게 내 규칙이고 마인드이다.

어느 날에 주위에서 빵 굽는 냄새가 난다면

어쩌면 그것은 나일지도 모르겠다.

기다려 봐라.

똑똑, 하고 문 두드리는 소리에 나와

문을 열면 갓 구운 빵을 내가 손에 들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