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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래곤스톤 Jul 08. 2023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감당하는 것

모든 걸 내려놓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니까요.

"저는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감당하자는 주의입니다"


배우님이 2023 비저너리에 선정되면서 하신 인터뷰에서 하신 말이기도 하며 팬미팅 때도 하신 말이기도 하다.  이미 많은 것을 감당하고 있을 거라 생각되는 배우님의 위치에서 신기하게 느껴지는 말이다. 배우님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작품 이후 수많은 러브콜과 높아진 인기로 인해 감당해야 할 것들이 더욱 많아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면 수많은 것들을 감당하고 산다. 나도 마찬가지로 직장인이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는 하기 싫은 일들을 감당해야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다. 하기 싫은 출근부터 해야 하는 일을 해결하고 난 뒤 퇴근하는 일까지 모두 감당해야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일을 포기하는 순간 삶을 유지할 수 없다는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하루살이 같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가 큰일을 감당하고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그저 나 혼자 살아갈 수 있는 만큼 감당하기에도 너무 벅차다는 생각뿐이다. 혼자만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다행히도 본인만 감당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정을 먹여 살려야 하는 가장이나 회사를 책임지는 오너라면 그 크기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배우님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감당하면서 어떻게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 궁금했다. 그냥 내 개인 뇌피셜이긴 하지만 아마 배우님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그릇을 키우신 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방법을 내 나름대로 해석하고 분석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배우님이 감당하고 있는 것은 이미 일반인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만큼 큰 범위에 속하기 때문이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감당하면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이유

나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를 너무 많은 것을 해내려고 하는 욕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만큼만 계획하는 것이 아닌, 쉬는 것이 죄라는 생각 때문에 빽빽하게 일정을 세우고는 지키지 못하면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세상은 시간을 금처럼 사용하라는 말과 함께 쉬는 것을 죄인 것처럼 포장해서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환경에 따라 감당할 수 있는 한계치는 분명히 존재하는데 말이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 감당을 하면서 결과를 만들어 내려면 우선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잘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다. 지금 내가 해야 하는 일과 꼭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을 구분하고 해야 하는 일들 중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어떤 것인지 살펴보는 것이다. 지금 당장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을 구분하면서 해야 하는 일들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건강을 위해서 금연과 꾸준한 운동은 꼭 해야 하는 일이지만 처방받은 약을 먹는 행위보다 우선순위에 들어지는 않는 것처럼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과 나중에 해야 하는 일들을 구분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들을 끝내고 난 뒤에는 꾸준히 해야 하는 일들을 하는 것이다. 독서가 될 수 있고 운동이 될 수 있다.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들이 많다면 운동과 독서는 나중에 해도 되는 것들이다. 운동을 안 한다고 해서 비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물론 건강에 적신호가 올정도로 살이 많이 찐 사람에게는 당장 해야 하는 행위일 수 있지만 충분히 건강한 사람에게는 우선순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당장 해야 하는 일들은 언젠간 끝난다. 끝나고 난 뒤에는 해야 할 일들이 줄어든다. 그때 꾸준히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익숙해지는 과정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운동을 해야 한다면 운동에 익숙해질 때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도 비난하지 않는다. 큰일이 발생하지도 않는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점진적으로 운동량을 늘려가면 그만이다. 해야 할 일들을 모두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시간이 남게 될 것이다. 무언가를 더 할 필요 없이 멍 때리거나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잠을 자면 그만인 시간들이다. 이러한 시간을 허비한다고 해서 비난할 사람은 없다. 해야 할 일들을 다했기 때문이다.


남아도는 시간이 생기면 저절로 하고 싶은 일들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기 때문에 기회가 찾아오면 바로 잡을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온전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기회나 새로운 것을 그대로 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을 점점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면서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내는 것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감당하면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님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인기가 많아진 배우가 아니다. 긴 세월 동안 하나씩 감당해 가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내고 온전히 편안한 환경에서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만들어낸 결과들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성격도 아니고 집에서 쉴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배우님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 감당하면서 기회가 찾아왔을 때 확실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냈기 때문에 감당해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인생을 살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찾아올 수밖에 없다.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면 새로운 상황을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 수 있다. 나는 배우님을 통해서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해야 할 일들을 해내고 있다.


그 결과 나는 지금처럼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작성하는 시간과 기회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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