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하는 생활 (시리즈.5)

뉴질랜드의 추억

by You앤Me Art Place

Pōhutukawa!포후투카와

포후투카와는 내가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나무. 성탄전에 누구보다 빨갛게 피고, 또 나중에 지고 난 자리는 더더욱 붉다.
그림으로 그리기도 여러번. 심심한 주변과 내마음에도 불이 지펴지고 따스한 열정이 스민다. 그땅의 원주민 마오리들이 주는 진한 인상만큼 재밌어서 이런 이름들은 한번 들으면 그 특이한 발음만큼은 잊혀지지 않는다.

아오테아로와 Aotearoa!!


마오리어로 뉴질랜드. 길다란 구름의 땅.
차를 달릴때 하늘이 무척 가까워서 나직이 깔린 그 크고 하얀 솜이불같은 구름들이 나를 덮어줄 듯이 다가올때면 가슴 이 뛴다. 나는 뉴질랜드의 바람이 좋다.남극에서 불어오는 아이스 바람이 나를 뚫고 지나갈때면 그 맑고 찬 바람에 나를 그저 맡기게 된다. 자연이 다가와 줄때 손 내밀어 줄때 나는 바다도 나무도 먹구름도 언제나 내편이라고 느꼈다.

하카 Hakka!!!


나는 하카가 주는 에너지를 좋아해서 흉내 내보기도 하고, 그들의 발 구르는 진동을 온몸으로 느낀적이 있는데 경이로웠다.
구릿빛 섬나라 피부를 가진 마오리들은 멋지다.나는 공항 샵에서 물건을 구경하다가 양복입고 하카haka하는 뉴질랜드 럭비팀의 우렁찬 전통 환영식을 아주 바로 옆에서 보았다.여러명이 구호를 우렁차게 함께 일제히 외치고, 혀를 길게 내밀고 눈을 한껏 크게 부라리며 위협적인 표정을 보이면서 발을 쿵쿵 구르고 허벅지와 가슴을 박자에 맞춰 격렬히 치는 하카를 경험하고 한마디로 놀라 자빠질뻔했다. 조용한 나라 뉴질랜드를 통째로 흔들어 삼킬듯한 하카의 매력에 온통 마음이 갔다. 캄마떼 깜마떼!!! 표효하는 사자처럼 으르렁대는 하카는 밀림과 정글같은 숲을 울리고도 남을것이다.

Māori! 마오리!!!!!


그땅의 원주민어는 새롭고 신비롭다.
나는 파파쿠라 원주민 마을에서 살았다. 파파Papa:평평한 땅 +쿠라Kura:붉은색 = 붉은 땅 Red earth. 비옥하고 붉은 땅 파파쿠라에서 학교 원주민아이들과 소풍 가면서 관광버스안에서 한국인들처럼 목청이 터져라 마오리 노래를 따라부르는 아이들의 쨍 한 노래소리를 들을 때면
침묵을 깨뜨리는 묘한 기분이 들고
솟구치는 힘을 느꼈다.
타우랑아.랑이토토.로토루아.코로만델...
마오리어로 명명된 지역이름들은 또 얼마나 창의적인지. 한글 다음으로 창의적이다.


Toa!!!!!!:토아 :warrior :전사


맨발의 전사들도 아니고 시장이고 길이고 음식점이고 간에 어디든 맨발로 다니는 어른들을 볼때면 자유로워 보여서 좋았다. 맨발로 놀다가 학교에 구두를 벗어둔 채 잊고 집에 돌아온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를 보고 화들짝 놀란적이 있지만 정작 아이는 깜빡 잊고 왔다며 태연스럽고 귀엽게 말하니 얼마나 맨발 습관화 생활인지! 마라톤도 운동회도 모두 맨발이니 나도 집 앞에서 맨발로 마당을 자주 서성거리곤 했다.
자유로운 발이지만 추운데 비 올때도 벌건 맨발의 아이들을 보면 내 발이 다 시렵다.

Aroha ahau ki a koe!!!!!!:아로하 아하우 키아코에: 나의 사랑이 당신에게

흙이 닿아 있고 구름이 맞닿아 있고 하늘이 닿아 있는 바람과 구름과 비의 나라 뉴질랜드

나의 몸도 그 풍경의 일부가 되어 어느날은 흙인것 같기도 하고 어느날은 나무가 된것 같기도했다. 특히 나는 차가운 바람에 실려 바람이 되고싶기도 하다. 땅을 덮고 바다를 덮고 하늘을 훑고 지나가는 강한 바람이 되고싶다. 나도 한알의 모래알이 되어 해변에서 누군가의 맨발에 밟히는

부드러움을 줄수있을까. 신비로운 땅. 눈인사로 건네는 친절한 나라 양떼같은 구름위를 날아서 그땅을 떠날 때 참 많이 그리울것 같았는데...여전히 그리운 그곳 사람들과 나의 친구들.


*게재된 그림은 모두 제가 직접 그린 것들 입니다*

작가의 이전글나의 사랑하는 생활 (시리즈.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