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방향성의 견딤
사람들은 말한다.
주님이 주시는 기쁨이 있고 성취가 있고 즐거움이 있으니 늘 기쁨을 유지해야한다고.
그러나 주님이 주시는 기쁨과 만족감이 언제나 같은 분위기에 같은 색깔일수는 없다.
어느때 우리는 울며 씨를 뿌려야 할때가 있다.
또한 기약없이 견디며 오래참아야 할때가 있다.
눈물을 흘린다고 해서 기쁨이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래 참고있다고 해서 만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애매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오래참는것과 인내는 다른 늬앙스를 가지고 있다
먼저 주님이 주시는 기쁨은 백지장에 울긋불긋 화사하기만 한 색들로 채워지는것을 의미 하지는 않는다. 담백하고 소박하며 다소 어두워 보이는 색감이라 해도 그대로 아름답고 평화로우며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는 색들의 조합은 얼마든지 있는것처럼 우리가 생각하는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성취감이 가져다 주는 환희 역시 마냥 밝기만 한 그런 색감은 아닐 수 있다. 슬픔을 머금고 있을수도 있으며 아픔을 지닌채일수도 있고 외로움을 동반할수도 있다. 완전무결하다거나 진공상태처럼 무균처리된 느낌의 마냥 환하기만 한 그런 기쁨만이 온전하다고 말할수는 없는것이다.
어쩌면 그런 기쁨은 이 생애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육신을 입고 있고 한계를 가지고 있어 시간의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미완성인 상태에서 우리는 기쁨의 정도를 느낀다.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우리는 만족감을 충분히 가질수 있다.
우리가 연약함 가운데 오히려 강하고 부족한 가운데 오히려 충만한것은 우리의 인생이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순간이 더욱 소중한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오래참는것은 버티는것과 비슷한 맥락일수 있다.
견디는것과도 닮아있기도 하다.
성급하지 않고 조급함을 내려놓고 통제하려는 욕구를 줄여가면서 어렵고 힘들지만 참아내고 견뎌내겠다는 의지를 버리지 않고 그 의지를 그대로 유지하려 애쓰는 모습이기도 하다.
조급함과 성급함대신 꿋꿋하게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는 모습 그것은 오래참음이다.
시간이 예상한 것보다 더 걸리고 길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그대로 지켜내려는 모습 그것이 오래참음이다.
인내는 겉으론 오래참음과 유사해 보이지만 속뜻은 완전 다르다.
영어성경에서는 구절마다 다른 늬앙스의 영어를 쓰고 있고 그 속뜻을 들여다보면 어떤차이가 있는지 알수있다.
성경 영어 번역에서 “patience”와“perseverance”는 비슷하게 번역되지만, 실제로 원어와 강조점이 조금 다르다. 핵심적인 차이를 본다면 “무엇을 향해 참느냐”에 있다.기다리면서 참는것.사람이나 상황에 대해서 분노하지 않고 견디는 태도 등은 주로 Patience (페이션스)로 표현하고 있다.
헬라어로도 오래 참음, 노하기를 더디함의 의미를 가진다.
기다림의 시간. 감정을 통제하고 상황과 사람을 향해서 오래 참는 시간.
Perseverance :(퍼서비어런스)끝까지 견딤, 끈기.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상태, 목표나 믿음을 끝까지 유지하는 참아내는 과정이다.
헬라어의 깊은 의미로는 포기하지 않는 인내,믿음을 끝까지 지키는 인내,시련 속에서도 계속 전진하는 인내 그것이다. 결과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계속 전진하는 동안 마치 마라토너가 마지막 질주를 하며 승리의 테이프를 끊을 그 장면을 떠올리며 결과가 분명 있음을 알기에 넘어서고 이겨내는 것. 밑도 끝도 없이 알수도 없는 길을 향해 달리는것 인내하는것이 아니라 반드시 있는 결과를 향해 포기치 않고 나아가는 인내.
그 인내는 그저 오래참는 것과는 다르다.
주님을 만나 기쁘고 즐거운 새로운 삶의 시작은 황홀하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때로는 오래 참아야하는 일도 생기고 또 오래참을줄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보장된 약속의 결과를 믿고 통과해야하는 인내의 시간을 잘 가져야만 한다.
주님을 따르려함에는 반드시 고난이 따른다고 했다. 그 고난을 통과하고 나면 성숙하고 자라나며 아름다워진다. 아이를 출산할때 극심한 고통이 있어도 우리는 그것을 고난이라고 부르지 않는다.왜냐면 출산의 고통 뒤엔 해산의 기쁨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견디는것이다. 아가를 기다리며 산고를 겪고 견뎌내는것이다. 곧 기뻐할 날을 떠올리며 잠시 고통을 감당하는것이다.
주님을 따를때 위로와 힘을 주시고 언제나 함께 해주시지만 그렇다고 고난과 고통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지독하게 고독하기도하며 철저하게 외롭기도 하여 깊은 갈급함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모든것 뒤에는 언제나 좋은것이 기다리고 있으니 잘 이겨내야한다.
나에게 있어 이 삶은 끝임없는 고난을 통과하면서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이해하고 배우는 여정이다. 이 귀한 과정을 잘 지나가고 싶다.
*위에 게재된 그림은 제가 그린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