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net 14
Not from the stars do I my judgment pluck,
And yet methinks I have astronomy—
But not to tell of good or evil luck,
Of plagues, of dearths, or seasons’ quality;
별을 보고 운세를 읽지는 못하나
천문학에 식견은 있는 것 같소-
행운과 불운을 구별하기 위한 것은 아니요,
역병, 기아, 수확철을 알지도 못한다오.
Nor can I fortune to brief minutes tell,
Pointing to each his thunder, rain, and wind,
Or say with princes if it shall go well
By oft predict that I in heaven find.
몇 분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천둥, 비, 바람을 예측할 수는 없고
왕자들에게 도움이 되어
하늘을 보고 미래를 알려줄 수도 없소.
But from thine eyes my knowledge I derive,
And, constant stars, in them I read such art
As truth and beauty shall together thrive
If from thyself to store thou wouldst convert;
그러나 그대의 눈에서 모든 지식을 얻어서
별을 읽듯, 그 눈 속에서 다음과 같은 것을 읽는다오.
그대가 자손을 낳는다면
진실과 아름다움이 함께 번창할 것을.
Or else of thee this I prognosticate:
Thy end is truth’s and beauty’s doom and date.
그러지 않는다면 나는 감히 예측하건대
그대를 끝으로 진리와 아름다움은 사라질 것이오.
소네트 14는 셰익스피어의 "출산 시편 (procreation sonnet)"으로 불리는 소네트 17 편 중 하나예요. 이러한 출산 시편은 소네트 1부터 소네트 17까지 순서대로 이루어져 있어요. 어느 미청년 (Fair Youth)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으며, 설에 의하면 결혼을 거부하는 아들을 설득하고자 귀족 부부가 셰익스피어에게 의뢰했다고 해요. 하지만 또 다른 설에 의하면 이것이 셰익스피어가 실제로 사랑한 청년에게 받치는 소네트라고도 하고요.
(후자의 설이 사실이라면 셰익스피어는 남성을 사랑했다는 것이죠. 그가 남성이라는 증거는 그의 소네트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그뿐이에요. 셰익스피어의 개인사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거든요. 다만 그가 결혼을 하여 아이가 둘이나 있다는 것은 사실이에요.)
출산 시편이란 말 그대로 출산을 하도록 장려하는 소네트예요.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아요: 그대는 자손을 남기지 않고 죽기에는 너무 아름답기에 세상에 기부를 한다고 생각하고 출산을 하라. 그렇기에 출산 시편들은 듣는 이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온갖 기발한 방법으로 칭송하죠.
소네트 14는 비교적 명료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첫 번째와 두 번째 단락은 주장을 하며, 세 번째 단락에서는 반론을 해요. 마지막 두 줄에는 결론이 있고요. 이처럼 주장으로 시작해 그것에 반할 시에 발생할 상황을 설명하고, 마지막은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셰익스피어의 전형적인 소네트 특징이에요.
1 단락
Not from the stars do I my judgment pluck,
And yet methinks I have astronomy—
But not to tell of good or evil luck,
Of plagues, of dearths, or seasons’ quality;
당시에는 별이 실제로 중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했었죠. 그렇기에 천문학은 아주 중요한 학문이었어요.
그는 천문학이 일반적으로 알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나열하며 천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말해요. 행운과 불운도 예측하고, 그 당시에는 생명에 절대적이었던 수확에 대해서도 예측할 수 있다고 하죠.
2 단락
Nor can I fortune to brief minutes tell,
Pointing to each his thunder, rain, and wind,
Or say with princes if it shall go well
By oft predict that I in heaven find.
또한 예언 능력을 통해 가까운 미래를 예측하고, 특이한 기상에 대한 해석도 하고, 신(heaven)의 예언들을 왕자들에게 전할 수도 있었지요. 이렇게 천문학의 중대한 역할을 설명하며 사회에서의 그 중요성을 암시하고 있어요.
3 단락
But from thine eyes my knowledge I derive,
And, constant stars, in them I read such art
As truth and beauty shall together thrive
If from thyself to store thou wouldst convert;
그런데 그는 But로 시작하며 설명하지요.
"내가 말하는 천문학은 이것이 아니다. 내가 보는 별은 하늘의 별이 아니라 그대의 눈에 있는 별이기 때문이다."라고 하며 미시적인 관점을 제안하고 있어요.
물론 미래를 예측하고 수확기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을 예언할 수 있다고 하는 듯해요.
그렇게 예언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진리와 아름다움이 번성할 것이라는 건데 조건이 있대요. 그대가 아이를 낳기로 마음을 바꾼다면 말이죠.
4 단락
Or else of thee this I prognosticate:
Thy end is truth’s and beauty’s doom and date.
하지만 그러지 않는다면 이런 예언을 할 수 있대요. 그대의 죽음은 이 세상의 진리와 아름다움의 끝일 것이라고요.
결국 그대가 유일하게 이 세상에서 진실과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것이죠. 그대와 견줄만한 미모와 진리는 없다니, 백설공주보다 대단하네요.
내용이 워낙 직관적이라 크게 해석할 것은 없어요.
첫 번째와 두 번째 단락에서 설명한 것처럼 별의 쓰임새는 셰익스피어의 세상에서 이로운 것이었어요. 행복과 불행, 자연재해와 수확기 등 개인적인 차원과 사회적인 차원에서 모두 유의미한 사실을 알려준다고 믿었으니까요. 결국 별은 진리를 알려주는 수단이었던 것이죠.
그런데 셰익스피어는 그러한 중요한 별과 "그대"의 눈을 비교해요. 이는 두 가지 관점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로는 그만큼 눈이 반짝이고 아름답다는 것이고, "그대"의 눈을 별 보듯이 바라볼 만큼 둘 사이의 친밀감을 암시하죠. 두 번째는 "그대"의 존재가 세상과 셰익스피어에게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죠. 먼저 별로써 눈을 본다면 결국 "그대"가 하늘이라는 거잖아요. 동시에 셰익스피어의 삶에서 "그대"는 세상에서 별의 역할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니까 "그대"는 셰익스피어에게 절대적인 존재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