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마음으로 걷는 길
"동행은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같은 마음으로 가는 것이다."
이 짧은 문장에서 오래 머물렀다.
문득 떠오른 건 '가족'이었다.
내가 낳은 아이들이지만, 정말 다 다르다.
첫째는 느긋하고, 둘째는 자기만의 리듬이 있고, 막내는 호기심 천국이다. 내 뱃속에서 나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생각하는 방식도, 표현하는 감정도 다르다. 그렇지만 우리는 가족이다.
나는 긍정을 좋아한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도 의미를 찾고,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노력했던 순간을 되새기는 편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자주 건넨다. 시험이 잘 안 나왔어도, 뭐든 결과가 기대만큼 아니었어도, "그래도 충분히 해냈고, 그 시간이 너희들을 만든 거야"라고 표현해주고 있다.
물론 각자의 방식이 있는데 내가 강요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는 없겠지만 긍정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좀더 살아본 내가 느끼기엔 편했다
이런 내 마음을 가장 먼저 알아차린 건 교대 4학년에 재학 중인 큰아이였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며 어느 날 불쑥 말했다.
"엄마가 했던 말, 이제 조금 알 것 같아요.
난 교사가 나한테 맞을까? 고민했던건 사실이지만
할 수 있을꺼라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 보니 진짜 잘 할수 있을 것 같아요."
교대를 들어간 초반, 아이는 아이들을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 자신에게 실망했었다. 그런데 실습을 나가고 교육봉사를 하면서, 이 일이 단순한 감정이 아닌 책임과 의미로 다가온다고 했다. 그렇게 '스며드는 마음'을 배운 것이다.
나는 가족도 이런 방식으로 동행해야 한다고 믿는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감정이 다를지라도, 결국 마음으로 연결된 사람들이 가족이다. 함께 가는 방향이 아니더라도, 마음이 같은 곳을 향하고 있다면 그것이 진짜 동행 아닐까.
나는 권위적인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복종이 미덕이었던 시대, 나는 늘 인정받고 싶었다. 그래서 자주 지쳤고, 따뜻한 동행보다는 견뎌야 할 관계로 가족을 여겼다. 그래서 나는 내 아이들과는 다르게, 같은 마음으로 길을 걷고 싶다.
마음으로 연결된 가족.
서로 다른 발걸음이어도,
그 마음이 서로를 향하고 있다면,
우리는 언제나 함께 걷고 있는 것이다.
같은 방향보다, 같은 마음으로 함께 걷는 길이 오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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