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아니라 신호라는 걸 알아주자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감정의 파도에 휩쓸려, 누군가에게 화를 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반대로, 예상치 못한 순간에 누군가의 분노를 맞닥뜨려 당혹스러웠던 경험도 있을 것이다.
화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무기가 되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그것은 '도와달라'는 간절한 신호일지도 모른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한 아이가 가만히 있지 못하자, 한 어른이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
"여긴 놀이터가 아니야! 왜 이렇게 움직이니!"
당황한 엄마는 아이를 얼른 붙잡고 사과했다.
그런데 그 어른의 표정엔 화보다도 지친 마음이 먼저 읽혔다. 그날 하루에도 힘든 일이 많았을 것이다. 집안일,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잠 못 잔 밤… 그렇게 쌓인 피로가 작은 소음 하나에도 터져버렸는지 모른다.
사람들은 각자의 일상에서 끊임없이 인내하고 버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도,
늦게까지 일하는 아빠도,
버스에서 밀쳐진 청년도.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피곤과 서운함을 달고 산다.
그래서 누군가 예민하게 반응할 때,
그것을 단순한 '성격'이라 단정하기보다 '마음의 무게'로 바라볼 수 있었으면 한다.
예전에 웃음치료교육을 받으러 갔을 때 강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운전하다가 누가 내 앞을 갑자기 끼어들면 어때요?” 다들 말했다. “화가 나죠.”
“그래서 어떻게 하세요?”
“소리 지르죠! 왜 저래! 하고.”
그때 강사님은 조용히 웃으며 말씀하셨다.
“근데 그 소리, 앞차 운전자가 들을 수 있을까요?” 순간 모두가 멈칫했다.
“결국 화는 나만 듣는 소리예요. 화가 난 나만 더 욱하고, 나만 상처받는 거예요.”
그 말을 들으며 뜨끔했다.
화를 낸 건 분명 나였고, 소리친 것도 나였지만,
정작 그 소리는 상대방이 아니라 내 마음을 더 다치게 했던 것이다.
나는 아이 셋을 키우며 타인이 여러 번 화내는 상황을 목격했고, 때로는 나 자신도 그랬다. 하지만 마음이 여유로울 땐, 같은 상황도 웃으며 넘길 수 있었다.
결국 화는 그 사람의 내면 상태를 반영한다. 말보다 마음이 먼저 상처받았기 때문이다.
요즘 누군가의 날 선 말에 마음이 다쳤다면,
그 사람의 요즘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먼저 떠올려보자.
물론, 상처를 감내하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이해라는 작은 쿠션이 우리의 감정을 더 부드럽게 감싸줄 수 있기를 바란다.
화를 낸다는 건, 감정이 아니라 신호일지도 모른다. '지금 나 너무 힘들어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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