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삽 하나, 문장 하나

누군가의 마음에 꽃을 심다

by 봄날의꽃잎


그동안 나는 매일 아침

꽃삽 하나를 들고 문장 밭을 걸었다.

누군가는 커피를 내리고,

누군가는 잠을 청하던 그 시간.


나는 문장 속을 걷고, 뒤적이고, 심고, 옮겼다.

꽃이 피지는 않았어도

마음 한 구석에서 작은 싹이 올라오는 걸 느꼈다.


“나는 오늘도 꽃삽을 든다

바람이 날리고 먼지가 덮쳐도

고운 꽃씨를 심듯이

좋은 말을 심고 싶다”


이해인, 꽃삽 중에서

그래,

문장을 베껴 쓴다는 건 어쩌면

좋은 말을 심는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 문장을 나를 향해,

그리고 아직은 피지 않은 누군가의 마음을 향해

가만히 꽂아두는 일이었는지도...


한 문장, 또 한 문장을 따라 써가며

나는 어느덧 나의 말로, 나의 글로 조금씩 걸어왔다.

누구의 인생도, 감정도, 하루도

하루아침에 피어나는 꽃은 없다는 걸

문장 덕분에 배웠고,

그러니 내가 들고 있던 건

펜이 아니라 꽃삽이었는지도 모른다


그 꽃삽으로 나는

내 마음의 흙을 뒤집어 내고,

묵은 감정을 덜어내고,

좋은 문장을 심어왔던 거다.


그리고, 그렇게 써 내려간 글에

누군가가 ‘좋아요’를 눌러주고,

댓글 하나를 남겨주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해주었을 때

나는 혼자 걷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살아가는 힘이 그 마음들로부터도 온다는 걸

비로소 알게 되었다.


특별히 잘 쓴 글이어서가 아니라

함께 느껴준 당신의 마음이

나를 버티게 했고

한 걸음, 또 한 걸음을 내딛게 했다.


누구보다 나에게 먼저 해주고 싶은 말.


“수고했어, 오늘도 잘 심었어.”


오늘 이글이 세번째 필사북의 마지막 글이고,

이제 곧 네 번째 필사의 시간으로 향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잠시,

흙 묻은 꽃삽을 옆에 내려놓고

문장 밭 사이 벤치에 앉은 기분이다.

"아~ 좋다"


읽어주고 따라와 준 당신 덕분에

이 밭은 더욱 풍성해졌다.

다음 계절에도,

나는 또다시 꽃삽을 들 것이다.



[오늘의 마음]


공감은 또 하나의 햇살입니다.

당신의 마음 덕분에 오늘도 꽃을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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