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ㅡ견딤
바위틈.
그 말만 들어도
숨이 막힐 만큼 답답하고,
살아 숨 쉬기엔 너무 척박한 자리.
그런데 바로 거기서
가장 강하고도 부드러운 생명이
꽃을 피운다.
꽃은
자기가 왜 거기에 있어야 하는지 묻지 않는다.
비를 탓하지도,
햇살이 너무 짧다고 불평하지도 않는다.
그저 하루를 견디고, 또 하루를 이겨내며
조용히, 자신을 피워낸다.
그 모습이 가끔 나를 닮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누구에게도 말 못한 버팀이
삶의 절반을 차지했던 날들이 있었다.
힘들다고 말하면 약해 보일까봐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지나쳤던 날들.
그래도 매일, 나는 내 자리를 지켰다.
피지 않아도 좋으니 무너지지만 않으면 된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살아냈다.
그런 날들이 쌓이고 나니
문득, 내 안에 꽃 하나가 피어 있었다.
작고 여리지만
절대 쉽게 꺾이지 않을 줄기를 가진
내 삶의 색이었다.
바위틈에서 피어나는 꽃이
모든 것을 확신해서가 아니라
다만, 거기서 살아내야 했기 때문에
피어난 것처럼.
나도 안다.
지금 삶이 참 팍팍하다는 걸.
일이 고돼서가 아니라,
사는 것 자체가 벅차지는 요즘이라는 걸.
물가는 오르고, 지출은 줄 틈이 없고,
경기는 어둡고 한숨이 점점 깊어지는 날들.
살림도 마음도 빠듯하게 돌아가는 요즘,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진짜 희망은… 아직 있을까?
나의 길을 계속 가다 보면,
언젠가는 뭔가 보일까?
선명한 미래는 보이지 않지만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나를 보면
그래도,
나를 잃지 않고 여기까지 온 게 참 대단하다고
속으로 속삭이게 된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면
오늘은 괜찮다고.
견딘다는 건
참고 버티는 일이 아니라,
그 안에서 스스로를 피워내는 일.
바위틈 속에서도
결국 피어나는 꽃처럼,
그리고 믿어본다.
지금은 안 보여도,
계속 걷다 보면
어느 날 나도
피어나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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