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ㅡ공감
“백 권의 좋은 책이 있어도 마음에 들지 못하면 시간 낭비고,
백 명의 좋은 친구가 있어도 마음을 나누지 못하면 인생 낭비다.
결국 잘 산다는 것은 낭비를 더 이상 낭비하지 않는 것.”
가슴에 콕 박히는 이 문장을 다시 곱씹었다.
무엇이 낭비였을까?
좋은 말, 좋은 사람, 좋은 기회…
그것들을 스쳐 보낸 날들.
공감하지 못했기에, 닿지 못했기에
내 마음에도 흔적 없이 흘러갔던 것들.
책 한 줄에,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그리고 우연히 마주친 글귀 하나에
조용히 마음이 움직일 때
그건 작은 공감에서 비롯된 기적이었다.
살아간다는 건,
어쩌면 나를 스쳐가는 수많은 것들 가운데
내 마음에 스며든 한 줌의 진심을
정성스레 모으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공감은 낭비되지 않는다.
공감은,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가장 부드러운 방법이다
어릴 적엔 친구가 많다는 게 마냥 좋았다.
함께 웃고 떠들면 그게 다인 줄 알았으니까.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깨닫는다.
친구가 많아도,
모든 이야기를 다 나눌 수 있는 친구는 드물다는 걸.
어떤 친구는 내 결점을 말해도 괜찮은 사람,
어떤 친구는 꼭 현실적인 얘기만 나눠야 하는 사람,
가족 이야기는 절대 꺼내지 말아야 하는 친구도 있다.
주제는 다르고,
분위기도 다르고,
그에 따라 내 말투와 감정도 달라져야 한다.
그래서일까.
어느새 나는 내가 누구에게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이 말, 해도 괜찮을까?’
‘여기서는 솔직해도 될까?’
공감받고 싶은 마음은 참 조심스럽다.
어떨 땐 공감해주는 사람의 말에 위로를 받지만,
어떨 땐 그 공감이 과장되거나 형식적으로 느껴져
더 외로워지기도 한다.
"맞아, 네 말 이해돼."
그 한마디가 진심일 때와
형식적일 때의 온도차는
듣는 사람 마음에 그대로 남는다.
그래도 고맙다.
그 말을 꺼내준 그 마음 자체가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니까.
공감은,
단지 말을 들어주는 일이 아니라
말을 건넬 수 있게 해주는 분위기다.
말을 하지 않아도
그저 조용히 옆에 있어주는 마음이다.
그래서 나는,
그런 공감 한 줌을
나 자신에게 먼저 허락하려 한다.
내 마음을 내가 먼저 공감해줘야
누군가의 공감도 따뜻하게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
[오늘의 마음]
공감이란, 나를 허락해주는 마음이었다.
이제는 누군가가 건넨 마음의 무게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공감은 완벽한 이해가 아니라
옆에 앉아주는 일이라는 걸,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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