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했던 추억의 시간이였다
고등학교 시절, 나는 별이 되고 싶었다.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빛이 되는 존재.
그런 마음을 담아 이런 시를 썼다.
별
홍 수미
별이 되고 싶다.
어둠의 세계를 밝힐
밝은 빛을 가진
그런 별이 되고 싶다.
남몰래 울고있는,
방황하며 떠도는,
외로운 밤하늘 아래
따스함을 전해주고
사랑을 전해주는
별이 되고 싶다.
커다란 별이 아니라도
누구나 찾아주는
그런 별이라면,
모든 이에게
희망과 행복을
심어줄 수 있는
별이 되고 싶다.
그때의 나는 ‘별’이 무엇인지 정확히 몰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보니, 별이 되고 싶은 마음은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빛나기를 꿈꾼다.
어떤 이는 가족을 위해,
어떤 이는 친구를 위해,
또 어떤 이는 자신을 위해 별이 되고 싶어 한다.
나는 긴 시간 동안 그 길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
별이 되는 방법은 무엇일까?
누군가를 위로하고,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일.
그 답을 찾기 위해 나는 글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내가 필사를 시작한 건, 마음이 흔들리던 시기였다.
바쁜 일상 속에서 지치고,
나의 빛이 흐려진다고 느낄 때,
나는 책을 펼치고 누군가의 문장을 따라 써 내려갔다.
처음에는 그저 위로받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필사를 하다 보니 깨달았다.
내가 따라 쓰는 문장들은 단순한 글자가 아니라,
마치 별빛처럼 나를 이끌어주는 길잡이 같았다.
하루하루 따라 쓰면서, 나는 조금씩 나를 되찾았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빛을 전하고 싶어졌다.
필사를 통해 얻은 위로와 깨달음을 나만 간직할 것이 아니라, 이야기로 풀어내고, 글로 전하고 싶었다.
그렇게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나는 어린이집 원장이 되어 아이들과 부모님을 만난다.
그들의 고민을 듣고, 때로는 작은 말 한마디로 위로를 전한다. 그리고 필사를 통해 내 안에 쌓인 따뜻한 문장들을 아이들에게도 건넨다.
"원장님 덕분에 우리 아이가 따뜻한 아이가 되었어요."
그 말 한마디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내가 크고 눈부신 별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걸 깨달았다.
작은 반딧불처럼, 내 자리에서 빛을 내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어쩌면 별이 된다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빛을 내는 것.
그것이 우리가 꿈꾸던 별의 모습이 아닐까.
나는 지금도 별이 되고 싶다.
그리고 당신도, 어딘가에서 빛나고 있을 것이다.
혹시 당신도 자신의 빛을 잃어버렸다고 느낀다면,
잠시 필사의 길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누군가의 문장을 따라 쓰다 보면,
그 안에서 당신만의 별을 찾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