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A라는 지인과 어제 통화를 했다.
A가 누군가에게 서운했던 일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A가 서운하다고 말한 그 일은
과거에 A가 나에게 했던 일과 꼭 닮아 있었다.
순간 마음이 복잡해졌다.
A를 위로해야 하는데,
입술이 떨어지지 않았다.
A의 말에 공감하려는 마음보다
내가 느꼈던 그날의 서운함이 먼저 올라왔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문득 떠올랐다.
사람의 마음은 참 이기적이다.
자신이 당할 땐 아프지만,
누군가에게 같은 일을 할 땐 쉽게 잊는다.
어제 이후 나는 오랫동안 마음이 헛헛했다.
감정을 억누르려 해도,
무언가가 마음 깊은 곳에서 자꾸 요동쳤다.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감정을 조절한다는 건,
억누르는 게 아니라 ‘온도를 맞추는 일’이라는 걸.
누구에게나 뜨거운 순간이 있고,
때로는 차가워지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 마음의 온도를 다시 조정하려 한다.
너무 뜨거워 상대를 태우지도 않고,
너무 차가워 관계를 얼리지도 않게.
나는 A를 이해하려 노력했다.
A가 내게 상처를 주려 한 건 아니었을 것이다.
그저 그 순간, A의 마음의 온도가 나와 달랐을 뿐이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자
서운함이 조금씩 녹았다.
감정을 다스린다는 건
결국 관계의 온도를 맞추는 일임을
조용히 배운 하루였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언제나 온도 차가 있다.
그 차이를 억지로 맞추려 하지 않고,
그저 서로의 온도를 인정하는 것.
그게 어쩌면
진짜 성숙한 감정의 조절 아닐까.
오늘의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