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버티게 하는 힘

by 봄날의꽃잎

오늘의 문장

“견딘다는 건, 내가 나를 버티게 하는 힘을 배우는 일이다.”


요즘은 아침마다 내 몸이 낯설다.

자고 일어나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갑자기 얼굴이 달아올랐다가

이내 식은땀으로 젖은 옷이 피부에 달라붙는다.

손가락 마디는 뻣뻣하고,

무릎은 쉽게 굽혀지지 않는다.

어깨와 팔, 허리엔 묵직한 통증이 내려앉고,

가만히 있어도 몸이 피로를 말한다.


밤이 되면 몸은 쉬고 싶은데,

마음은 오히려 더 깨어난다.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잠은 멀어지고, 새벽은 길어진다.

아침이 오면 눈은 떴는데

몸은 여전히 깊은 피로 속에 갇혀 있다.

그럴 때면 예전의 나를 떠올린다.

새벽부터 분주하게 하루를 열던 그때,

피곤해도 웃음이 먼저였던 시절의 나를.


이제는 다르다.

몸이 변하니 마음도 흔들린다.

작은 일에도 서운하고,

별일 아닌 일에도 눈물이 난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오래 남고,

기억해야 할 일들을 잊어버리는 날이 잦아졌다.

나도 모르게 스스로를 책망한다.

‘이전 같지 않다’는 사실이 서운해서,

내 몸이 나를 배신한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이 시기를 견딘다는 건

예전처럼 강해지는 게 아니라,

흔들림 속에서도 나를 버티게 하는 힘을 배우는 일이라는 걸.


이제는 몸의 신호를 외면하지 않는다.

뜨거운 열기가 오르면 잠시 멈추고,

심장이 두근거리면 조용히 숨을 고른다.

몸이 말을 걸 때 귀 기울이고,

아프면 참지 않고 쉬어간다.

느림은 게으름이 아니라 회복이고,

이 과정 또한 나의 일부다.


예전에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달려왔지만

이제는 ‘살아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맞이한다.

비록 예전의 속도는 아니더라도,

지금의 나로 버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시기는 약해지는 시기가 아니라,

다시 나를 배우는 시간이다.


나무도 계절마다 잎을 떨구며 다시 자라듯,

나 역시 지금의 통증을 통과하며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몸의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도,

마음의 균형을 조금씩 되찾아가며

나는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


오늘의 다짐

오늘은 조금 아파도 괜찮다.

조금 느려도 괜찮다.

이 시기를 견디는 나는 여전히 단단하고,

내가 나를 버티게 하는 힘을 배우는 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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