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버킷리스트를 떠올리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다이어트.
아마 대부분 이렇게 시작했을 것이다.
“올해는 진짜 빼자.”
“이번엔 다를 거야.”
“작심삼일만 넘기면 된다.”
새해는 늘 우리에게
‘리셋’이라는 말을 허락해 준다.
어제의 실패는 잠시 접어두고,
다시 시작해도 된다고 말해주는 시간.
그래서일까.
다이어트는 매년 새해의 첫 줄에
가장 성실하게 이름을 올린다.
생각해보면
새해 첫날 해돋이를 보러 가는 마음과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마음은
어딘가 닮아 있다.
어제의 나 말고,
오늘의 나로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
조금 더 나은 쪽으로
몸도, 마음도 데려가고 싶다는 소망.
떡국 한 그릇 앞에서
“오늘까지만”을 말하고,
체중계 앞에서는
“내일부터”를 다짐하는 그 순간들까지도
어쩌면 새해답고, 사람답다.
우리는 늘 알면서도 다시 결심한다.
다이어트가 쉽지 않다는 걸.
작심삼일이 반복된다는 걸.
그래도 매년 이 다짐을 꺼내 드는 이유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다이어트가
단순히 살을 빼는 일이 아니라,
흐트러진 생활을 다시 바라보고
몸의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라면
이 결심은 실패가 아니라
연습에 가깝지 않을까.
올해의 다이어트는
조금 달랐으면 좋겠다.
참아내는 다이어트 말고,
죄책감을 쌓는 다이어트 말고,
숫자로 나를 평가하는 다이어트 말고.
몸을 고치겠다는 결심보다
몸을 돌보겠다는 마음에
조금 더 가까운 다짐이었으면 한다.
새해 버킷리스트에
또다시 다이어트가 들어갔다
아직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올해도 나는
다시 시작하는 쪽을 선택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새해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