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앨범 단위로도 노래를 많이 듣고, 더욱 능동적으로 새로운 음악을 탐구하듯이 듣고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올해 나온 앨범 중에서 주관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앨범 10개를 골라봤다.
순서는 순위가 아니고, 생각나는 순서다.
기준은? 내가 끝까지 최소 한 번은 들어본 앨범 중에서, 얼마나 즐거웠는지다. 그럼 스타트
Electronic, 2024.06.07 발매, 15곡, 42분
이 글을 쓰는 동기부여가 되어준 앨범. 새로운데, 듣자마자 좋았다. (꽤 감동적일 정도로)
아티스트의 비하인드를 잘 알아야 팝을 더 잘 들을 수 있다는 것에서 피로함을 조금 느끼던 참이었다. 그런 면에서 일단 즉각적인 반응이 오는 사운드로 꽉 찬 앨범이 너무 반가웠다. 한 마디로 듣는 재미가 엄청났던 앨범.
여섯 번째 앨범을 통해 Charli XCX는 모든 서사를 초월하여 히트곡을 탄생시켰습니다.
<brat>는 거만하면서도 쿨하고, 미묘하면서도 연약하며, 올해 최고의 팝 앨범 중 하나입니다.
-Pitchfork-
혁신과 자기 성찰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 결과가 감정적으로 약간 지저분해도 놀랄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둘을 이렇게 완벽하게 실현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brat>는 찰리가 한 번도 내준 적 없는 팝의 혁신가의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어줬습니다.
-Variety-
Rock, 2024.04.05 발매, 10곡, 47분
과거의 향수를 깔끔하며 근사하게 좋은 팝의 색채로 불러일으키면서도, 도전적이라는 점이 멋진 앨범.
Beach Boys, The Velvet Underground의 음악들이 2024년에 어떤 식으로 상호작용을 일으켰는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그래서 23년 전(2001년)에, 뉴욕에서 등장했던 게임 체인징 앨범인 The Strokes의 <Is This It>가 떠오르기도 했다.
이런 감상을 끊임없이 떠올리게 해 줘 듣는 내내 음악에 대한 호기심과 즐거움이 충만해졌던 앨범.
이 앨범은 삶은 종종 지저분하고 계속 나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그 혼란 속의 기묘한 아름다움을 <Only God Was Above Us>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RollingStone-
Vampire Weekend의 이 다섯 번째 정규 앨범은 테크니컬한 색채가 돋보이는, 오래되고 오래된 뉴욕에 대한 찬가입니다.
(Back to the Big Apple)
-NME-
Country, 2024.03.29 발매, 27곡, 1시간 18분
대중이 기대하는 위대한 팝스타의 면모 중에서, 다재다능함과 큐레이팅 실력은 비욘세가 단연 독보적인 것 같다. (이건 뭐 꽉 찬 육각형이 아니고, 적어도 꽉 찬 이십각형은 되는 듯한 비욘세... )
컨트리 음악을 다양하게 들어볼 수 있으면서, 이 장르의 heritage를 잘 담아내고 있는 것 같아서 컨트리를 공부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마구마구 들게 해 준 앨범.
Renaissance의 후속작인 이 앨범은 비욘세라는 독특한 틀로 만들어낸 강력하고 야심찬 컨트리 앨범입니다.
그녀는 놀라운 재능과 영향력을 가진 팝스타만이 할 수 있는 장르에서 자신의 정당한 위치를 주장합니다.
-PitchFork-
텍사스 출신의 슈퍼스타의 여덟 번째 앨범은 미국 뿌리 음악을 넘나드는 27개 트랙의 짜릿한 여정이며, 진정한 향연과도 같은 느낌입니다.
-The Guardian-
POP, 2024.05.17 발매, 10곡, 44분
Charli XCX와는 다른 방식으로 혁신성의 방점을 찍었던 Billie의 앨범. 그럼에도 완전 새로운 시도를 한 게 아닌 만큼 아쉬움이 분명 남는다.
그럼에도 이 앨범은 <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에서 보여준 까만 검은색의 혁명적인 스타일과 <Happier Than Ever>에서 보여준 베이지색의 깊이감 있는 서사의 훌륭한 푸른 타협점이라고 보인다.
이 미국 스타의 세 번째 앨범에는 경쾌한 히트곡들과 앞으로의 예술성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담겨 있습니다.
-NME-
FINNEAS와 함께 작업한 세 번째 앨범으로 시원하고 어두운 사운드의 비전을 확장합니다.
타성적이고 반복적이지 않은 정직하고 야심찬 앨범입니다.
-PitchFork-
인디 락, 2024.04.17 발매, 20곡, 1시간 22분
페퍼톤스의 20주년 앨범. 10곡의 커버 곡과 10곡의 신곡을 담은 훌륭한 기획과 그에 묻히지 않는 높은 퀄리티의 음악. 훌륭한 인디 음악의 현주소를 보고 싶을 때는 이 앨범부터 쭉 들어보면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페퍼톤스의 큰 팬이 아니었지만, 이 앨범을 듣고 덕질을 시작할 조짐이 보였다.
경쾌하고 진취적인 밴드 사운드 위에 미디 음악의 아기자기함과 페퍼톤스 멤버들 및 ‘근처에 있던 사람들’을 층층이 겹쳐놓은 폭넓은 코러스를 모두 뭉뚱거려 화려하고 감각적인 퓨전을 완성했다.
-음악취향 Y-
힙합, 2024.03.24 발매, 11곡, 29분
끝내 EK님은 멋진 앨범을 만들어냈다.
올해 들어본 힙합 앨범 중에서 가장 치열함이 느껴졌었다.
테크닉적으로도 훌륭한 건 당연하고, 비트를 포함한 사운드들도 듣는 재미가 충분했다.
거기에 한국어로 듣는 가사들의 치열함과 먹먹함에서 힙합의 예술성도 느껴볼 수 있었다.
[Escape]는 치열하고 앞으로도 치열할 시간을 낭만으로 품어내는 이케이 방식의 청춘 찬가다.
절망이나 희망, 저항이나 순응도 아닌 '삶은 계속된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리드머-
Hiphop, 2024.05.10 발매, 16곡, 1시간 5분
이 사람이 위대했다는 이유만 알고 있었는데, 지금도 대단한 걸 일깨워 준 앨범.
트랩과 힙합의 고유성이 무엇인지를 잘 담아냈다.
치프키프가 전설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아티스트로 바뀐 것이 드라마틱하다고 느껴져 소름 돋았던 앨범.
오랫동안 기다려온 Chief Keef의 다섯 번째 정규 앨범은 랩이 필요로 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연결고리입니다.
-RollingStone-
오랫동안 기다려온 그의 컬트 클래식 믹스테이프의 속편은 이 시카고 래퍼의 커리어에서 하이라이트가 될 것입니다. 또한 오늘날의 드릴 대중화에 끼친 그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알려주는 앨범이 되었습니다.
-PitchFork-
Hiphop, 2024.02.16 발매, 24곡, 1시간 17분
내가 참고하는 평론 사이트들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앨범이다.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평론이다. 정신없게 이어지는 사운드가 러닝타임의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앨범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노이즈와 변칙성을 누구보다도 잘 쓰는 플레이어의 세계였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속된 말로 음악 잘하는 alcls 놈인 Yeat 덕분에 멍청멍청하게 즐길 수 있었다.
R&B, 2024.02.09 발매, 20곡, 1시간 6분
팝 계에서는 결국 제일 잘하는 사람이 제일 오래 유명하단 걸 입증한 듯한 레전드의 완성도 높은 앨범. 그의 대표작이자 시대를 대표하는 앨범 <Confessions>가 20주년이 된 올해 나온 어셔다운 앨범. 슈퍼볼 하프타임 퍼포먼스만큼이나 인상적인 앨범이다. 누구나 잘할 수 있을 것처럼 보여도, 결국 어셔만이 이 정도로 멋질 수 있다는 걸 입증한 앨범.
어셔의 9번째 앨범은 그의 끝없는 매력과 보컬 실력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데뷔한 지 30년이 지난 지금도 이 R&B 아이콘은 여전히 경쾌하고 멋진 파티를 여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PitchFork-
록, 2024.05.06 발매, 6곡, 26분
5월에 열린 뷰티풀 민트 라이프 페스티벌 며칠 전에 발표된 EP. 뷰민라 가서 팔칠댄스를 꼭 들어보고 싶어서 예습 겸 들어봤는데, 손이 그 이후로도 자주 갔다. 탁월하다 까지는 아니었지만 엄청 퀄리티 좋은 소공연 하나 몰래 듣고 가는 듯한 앨범이었다. 여름에 특히 더 듣기 좋은 앨범인 것 같다. 87절이 기대된다.
이 앨범은 제가 어렸을 때 느꼈던 도파민들을 가사와 멜로디로 담아봤어요.
-비더블루(87댄스 프론트맨)-
경쾌한 바이브의 “4DL”과 신명나게 질주하는 “숨바꼭질”로 연결되는 초반부는 마치 한 곡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이는 꼭 멘트 없이 이목을 집중시키는 콘서트의 강렬한 첫 두 곡처럼 느껴진다. 이후 “Smileless”와 선공개되었던 “청색동경 (青色東京)”으로 분위기의 완급을 조절한 뒤엔, 브라스를 동원한 “RANDOM BOX”로 축제 분위기를 한껏 올리고, 끝내 잔잔한 “Youth Heritage”로 작품 전체를 깔끔하게 맺는다.
-VIS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