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건강의 관계는 오랜 시간 인류의 주된 관심사였다. "무엇을 먹어야 건강해지는가?"라는 질문은 수많은 연구와 논쟁을 낳았지만, 그 인과관계를 명확히 증명하기란 여전히 어렵다. 인간의 몸은 복잡하고, 식단 외에도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유전, 생활 습관, 환경, 스트레스 등 셀 수 없는 변수들이 얽혀 있어 특정 음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측정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복잡한 문제 앞에서 어떻게 현명하게 건강을 지켜야 할까? 나는 무엇을 '먹을까' 보다는 무엇을 '먹지 않을까'를 아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접근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몸에 좋다'고 알려진 수많은 음식이 존재한다. 슈퍼푸드 열풍이 불면 특정 베리류나 씨앗이 각광받고, 때로는 특정 채소나 과일이 만병통치약처럼 묘사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음식들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지, 그리고 그 효과가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특정 음식에 대한 맹신은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하게 하거나, 다른 중요한 영양소 섭취를 소홀히 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특정 음식을 추가하는 것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증명된' 사실을 찾기보다, 오히려 우리 몸에 해로울 가능성이 높은 것을 피하는 것이 훨씬 확실하고 효율적인 건강 관리법이다.
그렇다면 '먹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이는 일반적으로 가공식품, 설탕이 많이 첨가된 음료, 트랜스 지방이 다량 함유된 음식, 과도한 나트륨 등이다. 이러한 식품들은 비만,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 현대인의 주요 질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여러 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경고되고 있다. 예를 들어, 설탕이 가득한 음료를 끊는 것만으로도 혈당 관리와 체중 감량에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면 불필요한 첨가물과 나트륨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다. 이는 복잡한 식단을 구성하는 노력보다 훨씬 쉽고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이 균형 잡힌 식단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은 아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 몸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들을 먼저 걸러내는 것이 건강의 기본 토대를 마련하는 일이다. 마치 낡은 건물을 수리할 때 새로운 자재를 덧대기 전에 썩은 부분을 먼저 제거하는 것과 같다.
결론적으로, 음식과 건강의 복잡한 인과관계 속에서 헤매기보다는 '무엇을 먹지 않을까'에 집중하는 역설적인 접근법이 우리 건강을 지키는 더 현명한 길이다. 해로운 것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은 스스로 회복하고 균형을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이 원칙을 통해 우리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건강이라는 가장 중요한 자산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