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을 배우기 시작하면 많은 초보자가 빠지는 함정이 있습니다. 강한 스매시를 날리기 위해 무조건 힘을 주고, 손목과 어깨에 힘을 가득 담아 라켓을 휘두릅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얼마 지나지 않아 팔이 지쳐버리고, 공이 네트를 넘어가지 않거나 상대에게 쉽게 읽히고 맙니다. 오히려 가볍고 유연한 손목의 스냅이 더 강한 스매시를 만들어냅니다.
노자는 *"강한 것은 쉽게 부러지고, 부드러운 것이 오래간다."*라고 말했습니다. 거센 바람이 불면 큰 나무는 뿌리째 뽑히지만, 갈대는 바람을 따라 유연하게 흔들립니다. 배드민턴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직된 플레이어는 스스로의 힘에 의해 무너지고, 유연한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손자병법에서도 같은 원리를 강조합니다. “적이 강하면 피하고, 적이 약하면 공격하라.”
스매시를 마구 날리며 힘으로 밀어붙이는 상대를 정면으로 맞서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상대의 힘을 흘려보내며 반격의 기회를 노리는 것이 현명합니다. 상대가 강하게 공격할 때는 부드럽게 받아넘기며 체력을 소모시키고, 상대가 지쳤을 때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는 것이 진정한 승리의 방식입니다.
이 원리는 배드민턴 기술 중 반스매싱(half-smash)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반스매싱은 일반적인 강한 스매시와 달리 힘을 조금 빼고 타구하는 기술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마형 TV의 마형이 소개한 반스매싱의 원리를 아래와 같이 링크를 걸어 소개합니다.
https://www.youtube.com/shorts/GQp6NIZH1-w
빠르고 강한 스매시는 상대가 예상하기 쉽지만, 반스매싱은 타이밍을 빼앗고 리듬을 깨뜨립니다. 강한 힘으로 상대를 누르려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타이밍과 유연한 컨트롤을 활용하여 상대를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강한 스매시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힘을 빼는 것이 더 강한 한 방이 됩니다.
유연하게 변화를 받아들이고, 흐름을 읽으며 움직일 때 비로소 승리를 거머쥘 수 있습니다. 진정한 강함은 유연함에서 나옵니다.
손목을 부드럽게 풀어 보세요. 힘을 빼고 경기를 즐겨 보세요. 그러면 상대가 아무리 강하게 공격해도 결코 부러지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