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다른나
생년 몇 월 며칠을 날짜로 새어보니 어마어마한 날을 살아왔더라. 주어진 시간 속에 상황 속에 간절하고 치열하게 살아온
시간들. 별거 아닌 시간들 같지만 나에게는 순간순간이 감사하고 감사하다. 내가 숨 쉬는 이 공간 안에서 내가 하고 싶고 해야 할 일들을
그저 묵묵히 하고 있으니까. 내 모든 순간이 다 감사할 순간도 감사가 나올 순간도 아니지만. 그래도 난 멀쩡한 얼굴 멀쩡한 손으로
일도 하고 사람도 만나고 친구도 만들 수 있으니까!!! 왜!! 이런 말을 하는 걸까? 당연한 게 아닐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으리라
우린 시간과 새대를 걸쳐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객관적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tv와 컴퓨터시대에 살고 있기에 며칠 전 우연히
휴대폰을 뒤적이다 너튜브 알로리즘에 뜬 어떤 아주머니의 일상을 보게 되었다. 어릴 적 화상으로 얼굴피부가 흘려내려 도저히 사람의
얼굴이라고 상상하기엔 참혹할만한 화마의 흔적으로 코와 입술은 물론 턱과 목의 경계조차 사라진 얼굴로 손은 다 붙어 동그라게 손가락이
흔적만 남은 손으로 화문석을 짜며. 타인들과 단절하고 생활하는 영상
그분 은 자신의 모습이 본인보기에도 너무나 흉측하고 징그러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지 않는 길은. 오로지 자신만의 방 안에서 외로이 화문석을
짜는 일이라 생각하며 살아가는 아주머니 그런 아주머니에게 단 하나의 위로는 자신을 엄마라는 이름으로 누구보다 따듯한 마음으로 다독이며 어루만져 주는
아들!!! 나이가 서른 초반일듯한 잘생기고 반듯한 아들이 문을 열고 다정히 엄마를 부르며 , 엄마에게 필요한 식재료장을 봐주고. 엄마의 그 손을 아무렇지 않게 만지며 일 너무
많이 하지 말라는 사랑과 걱정 묻은 말로 엄마를 달래주는 아름답기까지 한 두 모자였다
순간 그 영 상을 보며 난 너무도 나 자신에게 창피했고 미안했다. 그리고 그런 아들을 가진 그 화문석아주머니가 부럽기까지 했다
아주머니는 비록 2평도 채 되지 않는 방안에 자신을 가두고 , 세상을 버리고 홀로인 외로움을 말하고 있었으나
아주머니가 잊고 있는 것 같은 하나!! 세상에 있을 것 같지 않은 천사 같은 아들을 가지고 있다는 걸
엄마의 모습이 어떠하던 그저 엄마를 위로하고 안아주고 사랑한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해 주며 엄마가 하는 말은 그것이 무엇이든
단숨에 달려와주는 아들. 이 세상엄마들이 가장 로망 할 아들을 자신의 모습대신 받으신 게다
딸과 아들의 차이는. 딸은 엄마와 같은 성이어서 엄마의 마음을 잘 위로한다고… 그래서 세상은 딸 가진 엄마들이 우위에 선지 한참이지만
그분의 아들은 이 세상여늬 딸보다 더 엄마를 챙겨주고 보듬어주고 인간적으로 아껴주며 안아주는 모습은 보는 나로 하여금 , 이제껏 내가 가졌던
나 자신에 대한 외적인컴플렉스가 얼마나 사치였는지를 깨닫게 했고 나도 아들 가진 엄마로서 저렇게 희생과 사랑이 있는 아들이 너무도 부러웠다
나의 아들도 어릴 적엔 무척이나 사랑스럽고 애교도 많았었다. 하나 나이가 스물 후반인 지금은 사회생활이 지쳐서인지..
바빠서인지 … 가끔 엄마의 문자도 며칠이나 지나야 미안하다며 답장을 보내는 아이로 변했기에 저렇듯 , 엄마를 끊임없이 보살피고
사랑한다 말하고. 수시로 전화와 안부를 묻는 아들이 어찌 부럽지 않을 수 있었겠나
만약, 내가 그분에 입장이라면 이렇듯 편히 말할 수는 없겠지 외적인 모습은 사람에게 가장 먼저 보이며 판단하는 기준이 되니까
우리는 그분이 가진 뭉그러진 얼굴보다 더 뭉개지고 일그러진 모습들을 내면에 숨기고 살아간다. 남 앞에서는 허위와 위선으로 때때로
사회생활이라는 허울 좋은 핑계를 들이대 , 자신이 얼마나 추악한 욕심으로 가득 차있는지
돈에 대한집착. 타인을 비방하는 엉망의 입 지식이란 허울 좋은 껍데기로 타인에게 주는 좌절.
그분은 외적인 모습이 일그러져있지만 가슴은 누구보다 사랑과 진심이 가득한 분이셨고, 우리는 보기에는 정상이나 , 내면이 일그러져있는 게
아닌 건지 나 스스로와 인간의 군상을 생각하게 하는 영상이었다
영상아래 많은 댓글들이 달렸고 댓글들을 읽으며. 나처럼 스스로를 바라보는 분들의 댓글들도 읽었다
많은 엄마들이 나와 같은 시각으로 아드님을 바라보며 부럽다며 병원을 빨리 찾아 의사 선생님을 만나시라는
조언과 염원 응원 또한 , 아끼지 않으셨다. 삶이 지치고 힘들어 있는 사람들에게 분명 자신이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메시지를 주는 영상인듯했다. 난 지금도 가끔 그 영상을 찾아보며 아는 분들에게 보라는 권유를 아끼지 않는다
갖지 못한 것에 대한집착이나 이상보다 현지 내가 가진 것이 소중하며 평범하지만 축복받은 것인지
나를 채우고 비우는 법을 알아가는 시간이 된 게다
~~~나를 돌이키는 어느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