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이 걷히고 007 같은 남자가 다기 온다
가져간 40대 얼굴은 또 다른 나의 얼굴
시진과 나를 번갈아 가며 동일인 맞으시죠
그의 물음에 나는 한없이 작아졌다
작전을 수행하셔야죠
컴퓨터에 내 사진이 스크랩되고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눈은 5 미리 쳐졌고
팔자주름은 3미리 처졌고
옆 턱은 2센티 늘어났네요
올리고 당기고 줄이고 거기에 쌍꺼풀까지 하니
화면에는 007 여인이 되어 있었다
프로젝트 완성되려면 얼마지요
이천만 원
그는 웃고 나는 울었다
색색의 젊음은 다 어디로 가고
30년이란 시간이 나에게 준 선물
서러운 아픔이 내려앉아 카드를 그었다
개월 수를 부풀려 보았지만 한도 초과
찬바람이 불고 내 이름이 사라졌다
007은 입을 닫고 나는 고요했다
까맣게 번지는 육십의 나이
스탠냄비보다는
뚝배기 같은 내가 좋다는 남편의 말을
가방 속에 집어넣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