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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영희 Sep 29. 2021

연못

정거장이라고~~~




연못 속에 여름이

뚝뚝 떨어져 있습니다

햇빛은 기울어져

어제의 햇살을 다 쏟아버리고

바람이 애무한 둥그런 구름은

대낮에 북두칠성을 품고서

연못 속에 누워 있습니다



물속에 비치는 새 한 마리

왕성한 초록의 그늘 뒤에 앉아 있고

지상의 막다른 골목 인양

윙윙거리는 벌레 소리는

젖은 입술만 남기 온 채

빈 가슴만 토닥입니다



유채색 수풀의 고요함이

연못 속에 풀어지면

여름은 소리 없이 걸어가고

흐르는 시간은 물결 되어 노래합니다



연못은 여름이 두고 간 정거장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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