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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영희 Jan 14. 2022

구스타프 에펠

우리나라에서 태어나지 그랬어

  


  에펠탑은 프랑스혁명 100돌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탑이다. 1889년 완공 당시에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었다. 높이 약 320m 격자형 철탑으로 건축가 구스타프 에펠이 세운 이 탑은 건축 당시 우아한 파리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식인들로 하여금 심하게 비난을 받았었다. 그러나 지금은 파리의 랜드마크로 파리에 오는 사람이면 누구나 에펠탑을 들리곤 한다.

  나 역시도 에펠탑을 올라가기 위해 줄을 섰는데 그 길이가 너무 길어서 짜증이 났다. 길게 늘어선 줄을 보니 세계 각국의 인종이 다 모여  있었다. 가이드  말로는 80 %

외국에서 온 사람이라고 하니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는지 알 수 있었다.

1시간을  넘게 기다려 에펠탑에 오늘 수 있었다.

  에펠탑에는 전망대가 3개 있는데

  제1 전망대는 탑의 역사를 전시한 미니 박물관과  우체국이 있었다.

  제2 전망대는 현재까지 입장객 수를 나타내는 전광판이 있는데 2010년까지  2억 3천만 명이 돌파했다고 적혀있다.

  제3  전망대는 센강을 가로질러 파리의 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나는 3 전망대에 잠깐 머물다가 제1  전망대로 갔다.

  구스타프 에펠에게 할 말이 있었다.

  밀랍으로 되어있는 구스타브 에펠에게 다가가

  " 우리나라에서 태어나지 그랬어."

  여러 번 속삭였다. 이 탑 하나로 1년에 2000억을 벌어 드린다고 하니 우리나라같이 자원이 없는 나라에 이토록 훌륭한 문화유산이 있으면 세계인들이 몰려올 텐데. 우리 조상들은 무엇을 했을까?

  괜스레 조상 탓도 해보았다. 후손을 위해 저런 건물 하나 만들어 놓지 못함에 못내 아쉬웠다.

  " 여보 십 년만 젊으면 나 공학도 되어 이보다 더 멋진 탑을 세울 수 있으련만."

  나의 말에 남편은 콧방귀를 뀌면서

  " 앞 잘 보고 가운데로 똑바로 걸어. 탑 기울기 전에."

  " 아니, 중요한 말을 하는데 내가 살 좀 쪘다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시큰둥해지자, 우리나라 이과 학생들이 이런 곳에 수학여행을 오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 어쩌면 동기부여가 되어 우리나라에도 이런 멋진 탑을 만들지 몰라."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기대를 걸어보자 마음먹고 에펠탑을 내려왔다.

  어둠이 내리고 밖에서 보는 에펠탑의 야경은 빛의 탑이라고 할 만큼 아름다웠다. 웅장한  탑의 빛들이 제각각의 무게로

허공을  흔들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센강의 물결도 에펠탑의 불빛에 멈춰  있고

내 마음도 멈춰버렸다.


코로나로 여행을 못 가니 예전에 갔던 곳이

더욱더 새롭게 다가오네요.

몇 년 전에 써놓았던 글 올립니다.

오늘도 읽어 주신 모든 분

행복한 하루가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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