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품삯으로 받아온 동백나무
막걸리 한 사발에 나무 한 그루면 되지
껄껄 ~~~
호탕한 웃음 뒤로
어머니의 긴 한숨 소리
길이길이 쉴 곳은 여기라네
콧노래를 부르며 뒤뜰에 심은 나무
이듬해 시간 밖으로 나앉은 아버지
콧노래는 들을 수 없고
길이길이 쉴 곳에서
빨간 동백꽃이 피었다
보고만 있어도 아리고 서러운 꽃
아버지의
목소리가 가지마다 열린다
하나
둘
셋
아버지가 그리울 때 말동무해준 나무
지난날이
숨죽인 꽃 그림자 속에
길게 드리워지고
웃음까지 다 들켜버린 나무는
아버지의 초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