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가 되어

춤을 추다

by 송영희



체코의 심장 프라하에

도착하자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풍광으로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되었다


프라하 성은

밤에 보는 것이 아름답다는 말에

어스름한 저녁이 되어

까를교의 다리에 도착하자

세계 각국의 이방인들로 가득했다


여기저기서 악사들이 세계인들과

눈 맞춤을 하며 연주를 한다

볼타 강의 물결 따라 흐르는 음률은

어느새 마음을 적시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까를교에서

음률에 맞추어 집시처럼 춤을 추었다

음악이 끝나자

바이올린 케이스에는 돈이 가득했고

이방인들의 박수가 이어지자

나는 이미 프리마돈나가 되어 있었다

자리를 뜨려 하자

악사는 돈을 한 움큼 집어주며 춤을 추란다

동화 속 주인공은 여기 까지라며 뿌리치고

프라하 성 쪽으로 걸었다


멀리서 불빛이 보이고

프라하성의 자태가 보인다

한 여름밤이 고요해지며

흐르는 듯한 성

흐르는 듯한 불빛

흐르는 듯한 물결로

모두 가

8월의 붉은 능소화처럼 상기되어 있었다


여행을 한지가 10년이 넘어 핸드폰 사진이 삭제되었네요 (사진은 네이버에서 퍼왔습니다)

작가님들

추석 명절 잘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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