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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영희 Sep 01. 2022

깜복이2

안전벨트가 되어 줄게



3개월이 채 되지 않아

우리 집에 처음 온날

까맣고 복스럽다고 깜복이라 이름을 지었다


한쪽 귀퉁이에서

파르르 떨고 있는 너를 보고서도

작은 두려움에 내 눈은 반대편을 향했고

건초 같은 마음은 곁을 주지 않았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내 뒤에는  늘 깜복이가 있었고

맑은 눈은

큐피터 화살이 되어 가슴에 박혔다


따스한 체온이 닿을 때마다

사랑의 온도는 높아만 갔고

뭉클한 감정들이 꿈틀대자

짖어대는 울음도 분홍빛이었다


논바닥처럼 갈라진 삶의 지도 속에

사랑이 두터워지자

간절한 것들이  보송보송한 털 사이로 스미고

나에게 주파수를  맞추는 깜복이에게

나는

안전벨트가 되어주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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