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퉁이가 닳은 평상에 앉아
욱신거리는 무릎 햇빛에 내걸고
바스락거리는 그리움
눈 밑에 풀풀 날리우며 한숨짓고 있다
보고 싶어 오겠노라
문자 한 줄 없는 자식을 기다린다
발자국 소리 없는
익숙한 날들이
동행이란 단어를 지우고
마른 가을이 되어 바스러지고 있다
아이들 어린 시절 모깃불 놓아가며
감자와 옥수수로 밤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우던 곳
그 많던 귀뚤이 소리도 이제는 들리지 않고
어둠 속에 사라진 것에 대한 두려움은
그림자 없는 빈자리를 만든다
시간과 시간이 겹쳐지면서
그 평상엔 사람의 그림자는 볼 수 없고
고양이 한 마리 우두커니 앉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