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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영희 Oct 06. 2023

독거노인

그리움




귀퉁이가 닳은 평상에 앉아

욱신거리는 무릎 햇빛에 내걸고

바스락거리는 그리움

눈 밑에 풀풀 날리우며 한숨짓고 있다

보고 싶어 오겠노라

문자 한 줄 없는 자식을 기다린다



발자국 소리 없는

익숙한 날들이

동행이란 단어를 지우고

마른 가을이 되어 바스러지고 있다


아이들 어린 시절 모깃불 놓아가며

감자와 옥수수로 밤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우던 곳

그  많던 귀뚤이 소리도 이제는 들리지 않고

어둠 속에 사라진 것에 대한 두려움은

그림자 없는 빈자리를 만든다


시간과 시간이 겹쳐지면서

그 평상엔 사람의 그림자는  수 없고

고양이 한 마리 우두커니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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