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배우는 시 창작반에서
우리말 겨루기 시험이 있었다.
쉽게 생각한 나는 시험지를 받아 들고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으로 듣는 단어도 있었고
또 뜻이 오락가락 확실하게 아는 게 없었다.
정확히 아는 것은 열 문항 중에 4개밖에 없었다.
식은땀이 나고 글을 쓴다는 사람이
우리말을 이렇게 몰라서야 내심
자책하고 시간이 다 되어서야
허겁지겁 시험지를 제출했다.
채점은 이름이 호명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점수가 나왔다.
점수는 60점 찍은 게 2문제는 맞았으니
사실은 40점이 다름없었다
20명이 넘게 시험은 보았는데
그나마 중간은 가니 다행이다 싶다가도
속으론 우리말이 이렇게 어려웠나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찍어서 맞춘 뜨게부부는
정식으로 결혼을 하지 않고,
오다가다 우연히 만나 함께 사는 남녀가 정답이었고
또 하나 오사리는
이른 철의 사리에 잡힌 새우 따위의 해산물이었다.
두 문제는 말 그때는 찍어서 맞춘 것이다.
가장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6번 뿌다구니였는데
나는 2번 화가 치밀어 참지 못하는 모양이라고
했는데 정답은 물체의 삐죽하게 내민 부분이었다.
시험을 보고 난 뒤 허탈감이 밀려오면서
우리말 어려운 낱말을 공부해야겠다는
나와의 약속을 하며 그래도 40점이
20명 중 중간은 가잖아.
내가 나를 위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