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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영희 Mar 22. 2024

갱년기를  손질하다

갱년기


밖에 보이지 않았다

제 입에서 나온 실로

제 몸을 가두는 누에처럼

그 속에 깊숙이 숨어 버리고 싶었다



갱년기는 배부른 사람이 리는

병이라고

비아냥거리던 남편이

정서 불안과 불면증으로

후미진 구석까지 내려앉는 것을 보고

갱년기의 특효약이라며 산조인. 홍화씨. 호박씨. 살구씨. 결명자로 짠

씨앗기름을 사 왔다


출구를 찾지 못해

허공 한구석을 도려내고 싶었지만

무심한 척.

모르는 척.

신경도 안 쓰던

남편의 마음 한 구석에

아내가 있었다

멍든 얼룩이 기름 한 병에

물거품처럼 흘러내렸다



검게 물든 불안은 바래지고

불면증은 녹아내려

움켜쥔 속살에도 봄이 젖어들었다



어디선가 출력되는 투명한 햇살

위로 한 줌 넣고

오늘도 씨앗 기름으로

갱년기를 손질한다



홍화씨ㅡ관절염. 골다공증. 신경통 좋음


호박씨ㅡ 손발 저림. 당뇨. 산후풍에 좋음


살구씨ㅡ 감기. 천식. 미용에  좋음

결명자ㅡ간염. 눈시력. 간기능저하에 좋음

산조인ㅡ 정서불안. 불면증. 신경안정에 좋음

                 *산조인ㅡ 멧대추씨를 말함



큰 재래시장에 가면 씨앗을 사서

직접 짤 수도 있고

또 갱년기에  좋다고 씨앗기름을

파는 곳도 있어요.

저는 아침저녁으로 한 스푼 먹었는데

효과가 있더라고요.

혹시 갱년기 하시는 분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음 하네요.

이 글을 읽는 독자분과 작가님

한해도 건강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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