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를 마치고 뒤돌아서 모차르트와 마시는
차 한 잔은 달콤하다
찻 잔에 온기가 식을 무렵 전회 벨이 울렸다
여보, 여보~~~
소리만 대 여섯 번 달콤함은 사라지고
겁에 질린 남편의 목소리가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나쁜 놈에게 붙잡혔는데
''지금 천만 원 안 주면 장기를 꺼내 판대.''
남편의 목소리는 박음질이 되어 있었다
삶과 죽음이 선 하나 사이에 오고 가고
바삭거리는 입술 사이로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는 고통이
심장까지 조여왔다
악마의 숫자를 받아 적고
반토막의 숨소리마저 수감되었을 때
빨래처럼 증발한 내 몸이 남편에게 듣고픈 마지막 말
여보. 내 이름 한 번만 불러 줘
한 번만~~~
침묵이 줄을 잇더니
'씨발년'
내 이름은 씨발년이었다
뚜뚜뚜~~~~~~
귓속을 맴도는 신호음이 거짓의 옷을 벗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