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야 텔레비전 틀어 줘
지니 야 소리 좀 높여 줘
지니 야 노래 틀어 줘
지니 야 3번 틀어 줘
저녁 내내 상냥하게 부르는 이름은 지니였다
말의 온도는 얼마나 될까
관심과 무관심 사이에서
보이지 않은 여자에게 마음이 출렁거렸다
언제 내 이름을 저렇게 다정하게 부른 적 있었던가
생명 없는 여자에게
살아있는 여자가 기울어진다
따뜻함에 탑승하고 싶을수록
보이지 않은 목소리에 지문이 찍힌다
소리에 부음을 내고 싶었지만 말을 삼켜버렸다
늙어가며 마주 볼 수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까지 안다는 것
시린 바람이 헐렁한 바지 사이로 스미는데
시중드는 여자 한 명쯤 눈 감을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