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688

26년 2월 08일 일괄소등 스위치

by 마법사

민원 1

가스불이 안 들어온다는 민원이 있었다.

요즘 가스레인지는 배터리가 아니라 벽의 콘센트를 이용하여

전기 점화를 하기 때문에 전원이 나가면 가스레인지도 이용할 수 없다


차단기를 확인했지만 정상이었다.

전원 문제가 아니라 가스 차단이 된 것이다.

가스 차단장치는 2중으로 되어있다.

일반 가스 쿡과 전기식으로 차단하는 장치가 별도로 있다


가스감지기와 연동하여 가스 누출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잠근다

또한 외출 시 사용하는 가스 잠금장치 버튼이 있는데 가스를 잠갔는지

확인하러 갈 필요 없이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잠가주는 기능이다.


문제는 이 버튼을 복귀시켜주지 않으면 가스를 사용하지 못한다

연로하신 할머니는 2중 잠금장치가 너무나 낯설다고 했다.



민원 2

불이 안 켜진다는 민원이 접수되었다.

거실만 등이 들어오고 다른 방이나 화장실에 불이 안 들어온다는 것이었다.

차단기는 내려가지 않았으니 전원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렇다면 통신이 문제이다.

미래 아파트 지향점은 전력소비 절감이기에

우리 아파트에도 대기전력차단 설정이라는 것이 있다.

문어발식 콘센트 확장을 원천 봉 쇠하는 것이라

거실벽에 있는 콘센트의 전원을 끊어 버리는 것이다.


일정 소비전력을 이상을 사용하면 전원을 꺼버리는 이 기능은

매우 당황스럽다

보던 TV가 꺼지고, 전자시계가 꺼지고 , 공기 청정기가 꺼진다.


갑자기 문명세계에서 원시 시대로 회기 하는 황당한 상황을 맞이한다.

전력을 아껴야 하니 그만 TV를 보자 하는 사람은 없다.

당장 더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니 고쳐달라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어쨌든 이 세대는 대기전력이 문제가 아니었다.

현관문옆에 있는 일괄소등 스위치가 켜져 있었다


일괄소등 스위치는 집을 나서기 전에 각 방의 전기를 차단하여

전기소비를 줄이기 위한 유용한 장치이다.

하지만 집안에 들어올 때 복귀 스위치를 잊고 안으로 들어와

고장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다시 버튼을 눌러 일괄소등 기능을 복귀하니 다시 불이 들어왔다.


복잡해지는 시스템을 따라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별것 아니지만 기존 시스템에 익숙한 사람들이 아직 많은데

세상은 너무나 빨리 변해간다.


작가의 이전글아파트 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