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맘 이야기
춥기만 하던 겨울은
언제나 끝이 날까 했다.
매일 같은 날들을 보내고
겨울잠 자는 동물처럼
실컷 잠이나 자고 싶었다.
머리를 질끈 묶고
다 늘어진 티셔츠를 입고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는 날들이었다.
신기하리만큼
알람시계가 장착되어 있나
두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아기는 울어댔다.
그렇게 길고 긴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왔다.
둘째를 낳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봄이었다.
가을에 태어나
겨울을 꼬박 집에서 보낸 둘째와
이제 세 살 된 첫째 아이
함께 봄.
나들이를 가야 할 것만 같다.
그저 잠이나 자고 싶지만,
창녕 남지 유채꽃 축제장으로 향했다.
도착한 유채꽃축제장은
넓기만 했고 뜨거웠다.
시끌벅적 뽕짝 음악과 함께
유채꽃은 뜨거운 햇볕에
흙먼지에 풀이 죽어있었다.
그늘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그곳에서
겨우겨우 돗자리를 펼치고
자리를 잡았다.
둘째를 잠시 내려놓고,
뽕짝이 흘러나오는
알록달록 조화를 치렁치렁 감아 놓은
트럭으로 향했다.
얼음 가득 커피를
벌먹이고 싶었다.
그때,
아빠와 함께 있는 줄 알았던
큰아이는
엄마를 따라나섰고,
나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커피 두 잔과 뽀로로 주스를 사서
우리가 자리한 곳으로 왔다.
아빠와 함께 한 줄 알고만 있던
아이는
온데간데없고
넋이 나가
얼음 커피를 마시지 않아도
몸이 서늘해져 버렸다.
이쪽저쪽 찾아보아도
유채꽃보다 키 작은 아이는
보이질 않고
어느 누가 번쩍 안고 가버린데도
모를 작은 아이를
발을 동동 구르며
우리 부부는
찾아 헤맸다.
한참을 돌아다니며
세 살짜리 그 아이를 찾았다.
아주
잠시였을지 모르지만,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떠올랐고…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아이를 찾았다.
“오 하나님 부처님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노란 유채꽃을 볼 때면
아찔했던
봄이 오면
그때의 아찔했던 기억
춤을 추고 있던
첫째와
빨갛게 닳아 오른
빡빡머리를 한 둘째가
떠오른다.
2013 . 어느 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