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맘 이야기
나와는 참 아이 다른 아이였다.
고2 때 같은 반이었고, 이름도 가물가물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난 그 아이를 냉혈한이라 불렀다. 문득 그 아이가 떠 오른 것은 무슨 연유인지.
얼굴이 참 하얗고 잔머리 하나 없이 깔끔하게 묶고 다녔다. 무테안경을 쓰고 살짝 광대뼈가 튀어나와있다.
그리고 턱이 뾰족한 아이였다. 말수가 없고 웃음기도 크게 없었다. 특별히 반에서 공부를 잘하는 1-2명 아이들은 야간자율학습시간에 특별반을 만들어 일명 서울대 반이라고 해서 공부를 하는 반이 있었는데 그 아이는 그 서울대반 아이였다. 언제나 웃고 떠들기 바빴던 나와 다른 그 아이는 호기심의 대상이기도 했고 어쩌면 동경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혹시 한번 생각해 본다 하더라도 동경인 것인지.. 그 아이를 특별히 동경하고 기억하는 이유는 표정이 없어서이다 감정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점이 신기하기도 부럽기도 했던 것 같다.
다시 돌아갈 수 없을 테지만,
서울대반에 들어가 볼 만큼 공부를 잘해보고 싶다거나 잘할 자신 또한 없다.
문득 그 아이가 생각이 난 것은.
누굴 닮아서??저러는 걸까에서 시작이 된다…
큰 눈은 날 닮았고 동그란 얼굴 날 닮았지..
키가 크면서 얼굴이 길어지면 안 될 텐데..
그래도 아빠처럼 키는 커야 될 텐데…
짙은 눈썹은 아빠를 닮았어 노래를 못하는 건 왜 또 아빠를 닮아가지고…
날 닮은 내 아이들을 보면서 가만히 앉아서 공부하는 아이들 착실한 그런 아이들의 엄마는 아마도 고등학교 때 그런 모범생이 똑 닮은 아이를 낳았다면 그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다.
그러니까 날 닮은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힘들어하는 나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싶었다.
콩 심는데 팥이나 길 기대하지 말아야지 말이다.
밑도 끝도 없이 참나. 그 아이 생각이 난 내가 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