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김공주 이야기

by 느루

새가 되고 싶다 생각했었다.

50여 명이 따닥따닥 붙어 앉아

6시 50분부터 10시까지

한 교실에 앉아있던 시절

새가 되어 훨훨 날고 싶었다.


새가 될 수 없으니

새도 얼마나 힘들까를 생각했다.


추운 겨울 또 다른

따뜻한 곳으로 떠나야 하는

새들은 바쁘게 움직여야 할 테고

날개가 빠질 것처럼

바삐 움직여야 할 테다.

무리에서 이탈하지 않기 위해

보이지 않는 노력을

나름으로 애써야 할 것이다.


자유로워 보이기만 하는 새이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자유롭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은

왜인지 조금 위로가 된다.


그보다

어쩌면

충분한

자유를 느끼고 행복할 새일 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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