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이었다.
꽁꽁 옷을 챙겨 입었다.
다리에 스카프를 매듯이 롱스커트를 두른다.
분명 스카프는 아니다.
롱스커트는 스커트인데, 스카프를 꽁꽁 맨 듯 꽉 조인다.
다리를 움직일 수 없다.
그래서 걷지 못한다.
움직여야 하는데… 걸어보자.
쫑쫑쫑 걸어보지만
더디기만 하고 답답하다.
그래서 콩콩콩콩 나는 뛰어 움직인다.
한 발, 아니 두 발씩 움직인다.
아, 못 움직이는 건 아니다.
힘들지만, 분명히
더디게라도 움직이고 있었다.
지난밤 꿈에서
난 왜 그 옷을 벗어버릴 생각은 못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