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미워하게 되는

by 느루

나에게 무너지는 나를,

꼼짝하지 않고 누워 있는 나를,

회피하기 위해 잠드는

나태함과 게으름.


쌓여 있는 주방의 그릇들,

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구석구석의 물건들.


덜 더워지면 그때 정리해야지,

이제는 또

따뜻해지면 그땐 하겠지

그렇게 미뤄두기만 한다.


혹시 나는

쓰레기 더미에서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은 끝에는

내가 나를 더

미워하게 된다.



나에게서 비롯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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